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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521200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3-12-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서울에는 사용설명서가 없다
[1장] 회색 도시에서 춤을
자취방에 낯선 남자의 손이 들어왔다
운명의 집은 없다
바닥이 평평한 흰색 벽지의 방
살면서 가장 잘 쓴 ‘백만 원’
‘잘 먹어야 한다’는 당연한 소리
살림이 아니라 생존이다
조금은 유난스럽게 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운동을 시작한 펭귄, 드디어 사람 되다!
그저 존재하기 위한 비용
[2장] 아쉽게도 돈 많은 백수가 아니라서
저 돈 아끼려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우리 가족의 해피엔딩 기획서
지속 가능한 가계부의 조건
100인 100부 법칙
연애의 탈을 쓴 돈귀신
우리의 마지막 행성에서
[3장]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
내 외로움도 마비될 수 있다면
여기도 라라랜드가 있다
나를 지켜줄 네모난 초록섬
그래도 우리 좋은 친구였지?
1인분의 무게
변기가 피투성이가 되어도
턱과 어깨에 힘을 풀어야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눈물이 나지
엄마, 아이스박스가 따뜻해!
[에필로그] 사랑을 쏟아낼 준비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간도, 인간관계도, 소비패턴도 갑작스럽게 바뀌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담스러웠던 것은 이 많은 변화가 내게 안긴 수많은 선택지였다. 매 끼니는 어떻게 해결할지, 어느 정도 가격대의 가구를 살지, 누구를 만날지가 모두 내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한 자취는 백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 같은 완벽한 자유의 즐거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어지는 자잘한 선택을 현명하게 해내야 한다는 불편한 부담감도 함께 주었다.
--- 「서울에는 사용설명서가 없다」 중에서
‘내 방’이란 법적으로는 부모님의 소유지만 실질적으로는 내 것이다. 하지만 노크 없이 들어오는 가족들, 원하지 않을 때 불쑥 집 문을 열어젖히는 이웃들, 놀러 와서 내 물건을 망가뜨리던 동네 동생들 때문에 어린 시절 내게는 공간에 대한 권리가 없었다. 그게 너무 스트레스여서 가끔 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버티곤 했다.
--- 「바닥이 평평한 흰색 벽지의 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