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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반성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650900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6-01-08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650900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6-01-08
책 소개
“식사는 하셨습니까?”
가장 한국적이지만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
세속적이면서 동시에 숭고한 질문.
소설 『반성문』은 이 물음으로 시작하는 50통의 편지다.
제1부, 한 사람이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 냉장고에는 쪽지가 붙어 있고, 달력에는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화자는 정중하게 일상을 보고한다. 얼린 밥을 데워 먹고, 헬스장에 가고, 또다시 실패한다. 그러나 이 정중함 아래에는 시퍼런 질문이 흐른다.
"도대체 저를 왜 낳으셨습니까."
자식이 부모에게 보내는 원망이자, 인간이 신(神)에게 제기하는 소송장이다. 가난과 부채를 물려준 조상을 향한 처절한 탄원서다.
제2부, 침묵하던 세계가 "너"를 향해 다른 목소리로 입을 연다. 눈보라를 견디는 펭귄처럼 서 있던 부모가 마침내 답장을 보낸다. 해명 대신 밥을 짓고, 쪽지를 쓴다.
"밥은 먹었나."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해명이자, 신이 인간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쓰는 투박한 판결문이다.
질문은 던져지지만 대답은 엇갈린다. 부칠 곳 없는 원망으로 시작해, 끝내 당부로 끝맺는, 서로를 향한 편지들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과 신, 자식과 부모가 모두 무너진 폐허의 자리에 끝내 남는 것은 하나, 식어가는 밥 한 그릇이다.
『반성문』은 ‘밥’이라는 가장 세속적인 물질을 통해 사랑과 폭력, 은총과 굴레,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짓는다’. 가장 차가운 방에서 쓰였지만, 가장 뜨거운 온기를 품고 있는 이 글은 2026년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밥은, 챙겨 드셨습니까.
높은 곳에서 세계를 논할 때,
낮은 곳에 엎드려 밥을 짓는 편지
우리가 평생 가장 많이 주고받으면서도, 정작 그 무게를 제대로 가늠해 본 적 없는 질문이 있다. 이 소설은 그 흔한 안부 인사가 사실은 인간이 신에게, 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이고도 숭고한 질문임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화자가 드나든 그 공간에서는 ‘구조’니 ‘타자’니 하는 세련된 말들이 먼저 오간다. 문제를 풀기 위한 말이라기보다, 풀지 못한 채 버티기 위한 말들이다. 위를 향한 분노는 끝내 닿지 못하고, 가장 안전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날이 선다. 그러나 그 분석은 허기를 채우지 못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찌르는 말들을 뒤로하고, 화자는 냉장고 속 얼린 밥을 데워 먹으며 혼자 묻는다. 밥은 먹었는가, 식사는 했는가. 그 질문 앞에서, 담론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자식의 날 선 질문에 대해, 부모는 반박하지 않는다. 성경의 욥기처럼, 신은 인간의 “왜?”라는 질문에 논리로 답하지도 않는다. 대신 펭귄이 눈폭풍 속에서 알을 품듯, 부모는 자신의 살을 깎아 밥을 지었다고 토로한다. 그리고 다시 묵묵히 쌀을 씻고, 불을 켜고, 자식이 돌아와 앉을 의자를 닦아놓을 뿐이다.
『반성문』에는 섣부른 사과도, 눈물 젖은 화해도, 명쾌한 대책도 없다. 대신 서로를 향해 보내지만 만나지 못하는 편지만 있다. 하나는 아래에서 위로, 다른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평행선을 긋는다. 성경의 욥이 신의 섭리를 인정하며 끝났다면, 이 소설은 신과 인간이 모두 무너진 폐허 위에 밥상 하나만을 남긴다.
가장 한국적이지만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
세속적이면서 동시에 숭고한 질문.
소설 『반성문』은 이 물음으로 시작하는 50통의 편지다.
제1부, 한 사람이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 냉장고에는 쪽지가 붙어 있고, 달력에는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화자는 정중하게 일상을 보고한다. 얼린 밥을 데워 먹고, 헬스장에 가고, 또다시 실패한다. 그러나 이 정중함 아래에는 시퍼런 질문이 흐른다.
"도대체 저를 왜 낳으셨습니까."
자식이 부모에게 보내는 원망이자, 인간이 신(神)에게 제기하는 소송장이다. 가난과 부채를 물려준 조상을 향한 처절한 탄원서다.
제2부, 침묵하던 세계가 "너"를 향해 다른 목소리로 입을 연다. 눈보라를 견디는 펭귄처럼 서 있던 부모가 마침내 답장을 보낸다. 해명 대신 밥을 짓고, 쪽지를 쓴다.
"밥은 먹었나."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해명이자, 신이 인간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쓰는 투박한 판결문이다.
질문은 던져지지만 대답은 엇갈린다. 부칠 곳 없는 원망으로 시작해, 끝내 당부로 끝맺는, 서로를 향한 편지들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과 신, 자식과 부모가 모두 무너진 폐허의 자리에 끝내 남는 것은 하나, 식어가는 밥 한 그릇이다.
『반성문』은 ‘밥’이라는 가장 세속적인 물질을 통해 사랑과 폭력, 은총과 굴레,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짓는다’. 가장 차가운 방에서 쓰였지만, 가장 뜨거운 온기를 품고 있는 이 글은 2026년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밥은, 챙겨 드셨습니까.
높은 곳에서 세계를 논할 때,
낮은 곳에 엎드려 밥을 짓는 편지
우리가 평생 가장 많이 주고받으면서도, 정작 그 무게를 제대로 가늠해 본 적 없는 질문이 있다. 이 소설은 그 흔한 안부 인사가 사실은 인간이 신에게, 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이고도 숭고한 질문임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화자가 드나든 그 공간에서는 ‘구조’니 ‘타자’니 하는 세련된 말들이 먼저 오간다. 문제를 풀기 위한 말이라기보다, 풀지 못한 채 버티기 위한 말들이다. 위를 향한 분노는 끝내 닿지 못하고, 가장 안전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날이 선다. 그러나 그 분석은 허기를 채우지 못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찌르는 말들을 뒤로하고, 화자는 냉장고 속 얼린 밥을 데워 먹으며 혼자 묻는다. 밥은 먹었는가, 식사는 했는가. 그 질문 앞에서, 담론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자식의 날 선 질문에 대해, 부모는 반박하지 않는다. 성경의 욥기처럼, 신은 인간의 “왜?”라는 질문에 논리로 답하지도 않는다. 대신 펭귄이 눈폭풍 속에서 알을 품듯, 부모는 자신의 살을 깎아 밥을 지었다고 토로한다. 그리고 다시 묵묵히 쌀을 씻고, 불을 켜고, 자식이 돌아와 앉을 의자를 닦아놓을 뿐이다.
『반성문』에는 섣부른 사과도, 눈물 젖은 화해도, 명쾌한 대책도 없다. 대신 서로를 향해 보내지만 만나지 못하는 편지만 있다. 하나는 아래에서 위로, 다른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평행선을 긋는다. 성경의 욥이 신의 섭리를 인정하며 끝났다면, 이 소설은 신과 인간이 모두 무너진 폐허 위에 밥상 하나만을 남긴다.
목차
제1부 9
제2부 179
저자소개
책속에서

"냉장고 문에 붙은 쪽지를 슬그머니 지나 식탁을 기웃거렸습니다. 이미 지나간 달력의 뒷면을 잘라 테이프로 붙여 놓은 그 쪽지입니다."
(제1장 中)
"내 일상은 그들의 예문이 되었습니다. 내 실패는 그들의 문장 한 줄을 더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 쓰였습니다. (...) 타자, 구조, 세계, 주체. 그 단어들 아래에, 사실은 똑같은 밥과 이불이 깔려 있는데, 그 위에 한 겹을 더 얹어서 말하는 것."
(제14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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