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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91198762962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5-04-1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Ⅰ. 첫 번째 밤 : 고대 왕국과 제국, 그리고 민주주의
여자는 시장에서 장사하고 남자는 집에서 옷감 짜고
- 다른 나라와 풍습과 관습이 반대였던 고대 이집트의 이모저모
사자의 집, 사자의 몸
- 영원히 신비, 피라미드와 미라 이야기
크산티페는 남편의 죽음을 슬퍼했다?
- 악처의 아이콘으로 오해받는 소크라테스의 아내를 위한 변명
저 젊은 처녀, 눈부신 넓적다리를 맨살로 드러내네
- 잘 먹고 일하지 않고 운동을 많이 했던 스파르타의 여성들
스파르타 병사들이 전투 전에 머리를 손질한 이유는?
- 긴 머리를 초능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던 고대인의 마인드
Ⅱ. 두 번째 밤 : 로마 제국 흥망사
자식을 팔거나 죽이는 것은 아버지의 권리였다
- 고대 세계의 아버지들은 왜 그토록 강력한 권한을 가졌을까?
배우가 된 그 황제는 정말로 폭군이었을까
- 로마에서 가장 미천한 직업이었던 배우로 무대에 선 네로의 기행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
양털은 깎아도 가죽은 벗기지 말라
- 피정복민을 관대하게 통치한 로마 제국의 정책
다음 메뉴는 암퇘지의 자궁, 낙타의 발뒤꿈치 요리입니다
- 먹기 위해 토하고, 토하기 위해 먹었던 로마의 음식 사치
검투 경기는 원래 장례식 이벤트였다?
- ‘빵과 서커스’라는 말에 숨어 있는 로마의 검투 경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검투 경기 전에 동물을 죽이는 행위에는 의미가 있다?
- 로마의 대규모 동물 도살에 숨어 있는 로마인의 진심
죄수 공개처형을 환영합니다?
- 고대에서 전근대까지, 경찰력이 빈약하던 시절에 잔혹하게 처형을 했던 이유
Ⅲ. 세 번째 밤 : 중세 기독교의 이중생활
예수는 왜 십자가형을 받았을까
- 명예형인 참수형과 불명예형인 십자가형 이야기
발가벗은 예수에서 옷 입은 예수로
- 십자가형을 받은 예수의 마지막 모습은 왜 바뀌었을까
나는 기독교인이니 나를 죽여주시오
- 기독교인들의 자발적인 순교 열풍은 왜 일어났을까?
토마스 아퀴나스는 죽어서 통째로 삶아졌다?
- 성인숭배 의식이 낳은, 웃지 못할 해프닝
교황의 아들은 ‘호부호형’ 못하는 홍길동?
- 중세 성직자의 부정부패와 성적 타락의 면면
Ⅳ. 네 번째 밤 : 천년의 암흑, 그래도 중세의 삶은 계속되었다
귀족들의 세 끼 식사, 누가 누가 많이 먹나
- 중세 시대에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과식’과 ‘과음’
중세의 상류층은 왜 고기를 잘 썰어야 했나?
- 중세 시대 고기 먹는 법에 숨어 있는 비밀
하얀 밀빵을 먹는 사람들, 순무를 먹는 놈들
- 음식과 의복으로 구별되었던 중세의 신분
회충이 눈으로 기어 나올 때
- 중세의 화장실과 위생 관념
위대한 카롤루스 대제는 까막눈이었다?
- 100명 중 99명이 문맹이었던 중세 시대 책과 인쇄의 역사
‘하루’는 쟁기질할 수 있는 토지의 양이었다?
-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약속 시간을 정했을까
따뜻한 돼지를 끌어안고 꿈나라로 가자!
- 인간과 가축이 옹기종기 한 공간에 살았던 중세의 농가 이야기
우신예찬과 유토피아, 두 남자 이야기
- 개혁론자 에라스무스와 혁명론자 토머스 모어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
Ⅴ. 다섯 번째 밤 : 천년의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오다
귀부인의 하얀 얼굴, 수은과 납으로 완성되다
-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장이 낳은 중금속의 비극
하루에 4시간 이상 일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었다?
- 인클로저 운동으로 인구는 폭증하고 일자리는 없었던 17세기 런던의 풍경
왕비님, 두통에는 담배를 피우소서!
- 미국을 건설한 약탈자와 그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담배 이야기
총의 탄생이 절도 있는 동작을 만들었다?
- 좌향좌 우향우의 기원
‘태양왕’은 ‘악취왕’이었다!
- 루이 14세가 회의 중에 설사하고 포도주를 코로 내뿜은 이유
마리 앙투아네트, 품위에 살고 품위에 죽다 · 245
- 루이 16세 일가의 파리 탈출은 왜 실패했나
언어를 보라, 평등이 보일 것이다?
- ‘분리 창조론’에 맞서 인간의 평등함을 증명하려 언어를 연구한 토머스 제퍼슨
Ⅵ. 여섯 번째 밤 : 빵과 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에서
우리 마누라, 헤어지지 못하니 팝니다
- 근대 영국의 불합리한 이혼 제도 이야기
제발, 10분 더 잠을 자고 싶다!
- 산업혁명기, 하루 18시간 이상 일을 해야 했던 잔혹한 ‘그때 그 시절’
결혼식장에서 신랑은 왜 신부의 오른쪽에 설까?
- 결혼식과 웨딩드레스, 결혼제도를 둘러싼 이야기
눈물 젖은 감자, 그리고 대기근의 트라우마
- 19세기 아일랜드 대기근이 낳은 아메리카 이민 이야기
하느님의 이름으로, 노예제는 정당하다?
- 19세기 미국 남부에서 노예제도 폐지를 반대한 뜻밖의 이유
미주
그림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기를 먹을 때 빠지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후추이다. 중세인들은 후추를 유달리 좋아했다. 그들이 왜 그토록 후추를 좋아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중세인들이 가을에 돼지를 잡아서 봄까지 먹었는데 냉장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한 고기를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후추를 쳐서 고기 상한 냄새를 없앴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런데 이 설명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당시에는 후추 값이 고깃값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후추가 재력과 권력을 상징하는 물질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귀족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과시하고 동질감을 형성하기 위해 후추를 먹었다는 설명이 가장 유력하다. (중략) 중세 귀족들은 후추를 유달리 좋아했는데, 손님을 초대하면 후추를 담은 쟁반을 따로 제공했으며 후추를 고기에 쳐서 먹었을 뿐만 아니라 후식으로도 먹고, 물에 끓여서도 먹고, 그것도 모자라 잠자기 전에 소화제로도 먹었다.
고기를 잘라 나누어주는 일은 명예스러운 일로 여겨졌고, 보통 집주인이나 주인이 간청한 지체 높은 손님이 맡았다. 1714년 프랑스의 한 예절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젊은이들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고기를 대접하는 일에 끼어들어서는 안 되고, 다만 차례가 되거든 스스로 가져다 먹어야 한다.” 18세기까지도 상류층에게 고기를 능숙하게 자르는 법은 매우 중요했다. 1530년에 에라스무스는 “고기를 잘 써는 법을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증략) 중세의 농민들은 숲에다 돼지를 방목했는데, 가을이 오면 돼지가 먹을 수 있는 도토리 같은 숲의 열매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늦가을이면 연례적으로 돼지를 도살해서 처마에 걸어두고 겨우내 그것을 조금씩 잘라먹었다. 중세인들은 처마에 걸린 돼지를 보면 기뻤고,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