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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8788412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4-08-1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5
제1장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마지막 ‧ 15
제2장 아버지 이석영 ‧ 21
제3장 반생의 반려를 만나다 ‧ 55
제4장 원대한 꿈을 향해 ‧ 69
제5장 또 다른 천명 ‧ 83
제6장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다 ‧ 99
제7장 신흥교우단, 그 초석을 놓다 ‧ 127
제8장 신흥무관학교 생도에서 독립투사로 ‧ 147
제9장 2대가 불령선인 명단에 오르다 ‧ 159
제10장 상해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 모집 사건 ‧ 171
제11장 은밀하게 위대하게 ‧ 187
제12장 일파만파 ‘민정식 망명 사건’ ‧ 195
제13장 다물단, 일어서다 ‧ 207
제14장 거물 밀정 김달하 ‧ 215
제15장 그 불꽃, 재가 되도록 ‧ 229
제16장 만점 운동가, 영점 아버지 ‧ 247
제17장 남겨진 이들의 삶 ‧ 263
제18장 역사의 뒤안길 ‧ 295
제19장 절손에서 직계 후손으로 ‧ 321
주 ‧ 336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유원이 생전에 지은 시의 마지막 구절처럼, 공교롭게도 훗날 홍엽정의 새 주인이 된 이석영 또한 이 정자를 애용하지는 못했다. 자신보다는 두 동생 회영·시영과 그 동지들이 이곳에 모여 시국을 논의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석영은 홍엽정을 깨어 있는 청년들의 토의 공간으로 제공했고, 동생 이회영과 이시영, 그 동지들은 이곳을 무대로 개화와 혁신을 도모했다. 이석영은 이들을 굳건히 지원하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으니, 구국과 개혁을 꿈꾸던 열혈 동생들과 신진 개혁가들의 ‘진정한 후원자’였다. 「제2장 아버지 이석영」
저동 육형제는 만주로 떠나기 전에 노비 문서를 불태워 집안의 노비들에게 자유를 주었다. 그러나 이들 중 20명 정도는 육형제를 따라 만주로 가겠다고 자청했다. 이석영이 이끈 이주 집단이 형제들의 가족과 가솔 등을 포함해 60여 명에 이르게 된 배경이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신분제가 철폐되면서 노비는 법제상으로는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사대부 집안에서는 여전히 노비를 재산의 일부로 취급하는 게 관행이었다. 저동 형제들이 삼한갑족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꿈꾸었던 새로운 나라는 차별로 가득 찼던 조선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자유를 누리고 평등하게 대우받는 세상이었다. 저동 형제들이 ‘어제 노비라 칭해졌던 이들’에게 기꺼이 곁을 내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제4장 원대한 꿈을 향해」
저동 형제들과 망명 지사들의 서간도 이주 첫 해(1911년)는 궂은 일이 끊이지 않는 간난고초(艱難苦楚, 몹시 힘들고 괴로움)의 시기였다. 하지만 이석영·이규준 부자에게는 처음으로 친혈육을 품에 안는 기쁨의 순간도 있었다. 그해 9월 24일 삼원보 추가가에서 이규준과 한평우 사이에 맏딸 이온숙(李溫淑)이 태어난 것이다. 같은 항렬의 남아였다면 종(鍾) 자가 돌림자로 쓰였겠지만, 여아이기에 숙(淑) 자를 돌림자로 삼았다. 아마도 이석영과 부인 밀양박씨는 칭얼대다 잠든 손녀 온숙을 들여다보면서 이국에서 겪던 망명객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었을 것이다. 10대 중반의 나이에 아버지가 되는 생경한 경험을 한 이규준은 심정과 각오가 더 남달랐을 것이다. 「제6장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