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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9880998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6-27
책 소개
책속에서
누구보다 마음을 다해 음악을 사랑하면서도, 그 마음만으로 음악을 대할 수 없는 것이 작곡가의 숙명이다. 음악의 설계자라면, 영감은 마음에서 얻더라도 설계는 머리로 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음악이 나아갈 길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의상, 춤, 가사, 여러 마케팅까지, 음악은 더욱 많은 곳에서 응용될 것이다. 분석, 또 분석해서 대중이 음악을 사랑하는 바로 그 지점, ‘마스터키’를 찾아내야 내가 음악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 모순적이다. 마음도 바쁘지만, 머리도 바쁘다. 음악이 나아가야 할 길, 내가 만드는 음악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열심히 마음과 머리를 굴린다. _〈영감은 마음에서, 설계는 머리에서〉 중에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그만이 가능한 위로가 있었다. 유재하의 위로는 달콤하지 않았다. 오히려 밤하늘의 달처럼 외롭고 높고 쓸쓸했다. 그래서 더 먼 곳을 보게 했다. 누군가는 그를 ‘음반 한 장으로 전설이 된 사람’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그의 죽음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100년 퇴보했다’고도 한다. 모두 그가 이룬 음악적 성취에 걸맞은 상찬이리라. 그러나 내게 재하 형은 좀 더 오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사람이다. 그가 지금도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달에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것처럼, 그가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헛되다는 걸 알면서도, 삶의 말간 이야기가 그리울 때, 도돌이표처럼 마음의 처음 자리로 돌아간다. _〈유재하, 영원히 궁금할 그의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