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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8850256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5-04-01
책 소개
목차
• 1장 깨진 등딱지가 모이는 곳
• 2장 느림과 회복
• 3장 거북 수난 시대
• 4장 희망이라는 초능력
• 5장 시간의 화살
• 6장 아주 가까운 기적
• 7장 고장난 시간을 되살리다
• 8장 다시 첫걸음을 떼다
• 9장 기다림을 배우다
• 10장 바다거북 구조 작전
• 11장 커밍아웃
• 12장 위험과 가능성 사이
• 13장 풀어주기와 내려놓기
• 14장 끝에서 다시 시작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거북을 도와주세요
●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의외로 거북은 놀라운 면이 많은 동물이다. [……] 그중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거북의 수명이다. 최근 288세로 세상을 떠난 한 거북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태어난 순간에도, 양초로 집 안의 불을 밝히던 시절에도, 관장과 방혈이 의사의 주요 치료법이던 시기에도, 정신질환 환자에게 말코손바닥사슴의 굽을 갈아서 먹이던 때에도 살아 있었다. 어떤 거북은 140세에 새끼를 낳는다. 1.6킬로미터 떨어진 호수나 연못을 감지하는 거북도 있고, 수십 년 전 자신이 태어났던 해변을 찾아가기 위해 대양을 가로지르는 거북도 있다. 어떤 거북은 엉덩이로 숨을 쉬고, 어떤 거북은 입으로 소변을 본다.
거북은 죽을 때도 느리다. [……] 거북의 몸은 우리와 너무 달라서 포유류의 기준으로 생사를 판단하면 안 된다. 1957년에 한 신문 기사에는 플로리다주 마리아나에서 한 대학생이 잡은 악어거북이 머리가 잘린 후에도 5일 동안이나 심장이 뛰었다는 이야기가 실렸다. 산소가 완전히 차단된 실험 환경에서도 붉은귀거북의 뇌는 며칠이나 기능했다. 이런 이유들로 거북구조연맹에서 알렉시아와 너태샤는 사후 경직이 시작되거나 썩은 내가 나기 전에는 거북에게 섣불리 사망 선고를 내리지 않는다. 거북의 놀라운 치유력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다. “거북 앞에서 포기란 없습니다.”
환갑이 되면서 비로소 나는 노년기에 들어섰다. 성인이 된 이후 이때까지와의 삶과는 다르게 지혜로운 삶이라는, 어쩌면 도덕적으로 더 설득력 있는 목표를 추구할 나이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지혜의 길을 보여주고 시간과 사이좋게 지낼 방법을 알려줄 스승으로 삼기에, 서둘지 않고 장수하며 고요와 끈기의 상징으로 존경받는 이 태곳적 동물보다 나은 선택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