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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귀

목탁귀

양균원 (지은이)
시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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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목탁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909040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03-01

책 소개

한 가지 제재에 대하여 한글 시와 영시를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서로 마주하게 하는 한영상성(韓英相成)의 형식을 시도한다. 한국의 독자와 지구촌 독자 모두를 향해 우리말로 쓴 시를 영시로 재창조하고 두 판본을 나란히 제시하면서 시인의 시론을 함께 싣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A Word from the Poet

목탁귀
An Ear to Moktak’s Knocking

1부.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톨의 라르고
I. Largo in a Cup of Coffee and an Apple


바질
Basil
소띠 그대
You, Born in the Year of the Ox
요거트
Yogurt
어쩌다 우리는
How We Came to Be
재스민
Jasmine
분가
A Family into Two
문을 열어두고 향을 피우네
When I Burn Incense with the Door Open
다녀올게
I’ll Be Back
반올림
In a Slightly Sharp Key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톨의 라르고
Largo in a Cup of Coffee and an Apple

2부. 흐리고 바람 부는 날은
II. When It’s Cloudy and Windy


자지 않는 새
A Sleepless Bird
산마루에 호수가 산다
A Lake Nestles on the Mountain Crest
강물이 말라야 강바닥이 드러나지
The Riverbed Is Revealed Only When the River Dries Up
꽃말에 관한 속말
Soliloquy on Floriography
아침 식사 직후
Right After Breakfast
세 시
At Three O’Clock
날개를 접고 하강하는 새처럼
Like a Bird Folding Its Wings and Descending
백사장 은빛 속으로
Into the Silver-White Sands
오후의 목신(牧神)
The Afternoon Pan
기분 좋은 날
On a Good Day
하산을 미루다
Delay the Descent
무명초(無名草)
Nameless Grass
스무고개
Twenty Questions
내가 나를 보듬는 날
When I Embrace Myself
흐리고 바람 부는 날은
When It’s Cloudy and Windy

3부. 찻물 식어가는 소리
III. The Sound of Tea Cooling


당신이라는 환유
You, Whom I Call Metonymy
금악행(琴岳行)
Journey to Geumak, the Volcanic Cone
저 흰 소 떼
Such a White Herd of Cattle
지상의 오랜 명사들
Long-Standing Words on Earth
동행
Companion
나의 신을 찾아서
Finding My Shoes
별일 없는 나날의 일지
Journal of Ordinary Days
나는 날마다 가출한다
I Run Away Every Day
모과
Quinces
고요의 바다
The Sea of Tranquility
다섯 시 반의 덫은 나의 닻
The 5:30 Trap Is My Anchor
쓸쓸
Lonely
흰눈깨비 날리는 저녁의 자태
The Figure of an Evening When White Hobgoblin Sleet Drifts Down
요즘
These Days
반(半)-내림
In a Half-Flat Key
찻물 식어가는 소리
The Sound of Tea Cooling

4부. 그늘 한 칸의 골상학
IV. Phrenology of a Shaded Haven


오월이 오면
When May Comes
아주 오래된 오늘
A Very Old Today
그라운드 제로
Ground Zero
빗길에 운전 중
Driving in the Rain
카운트다운
Countdown
라르고
Largo
후후
Hoo-Hoo
널 목 졸라 죽이고도
Even After Strangling You to Death
어떤 잠입
A Certain Infiltration
시카고 문화 센터
The Chicago Cultural Center 2
장화 신은 느림보
The Slowpokes in Boots
소리가 왕이로소이다
King Is the Sound
어제도 많은 말을 했다
I Again Talked Too Much Yesterday
적에게, 2004
To My Enemy, 2004
그늘 한 칸의 골상학, 2024
Phrenology of a Shaded Haven, 2024

발문: 나의 삶과 시를 위한 소론
Epilogue: Apologia Pro Vita Mea et Poesi

작가 노트
Author’s Notes

저자소개

양균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일보』(1981)와 『서정시학』(2004) 시 부문으로 등단. 시집으로 『허공에 줄을 긋다』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집밥의 왕자』가 있고 연구서로 『1990년대 미국시의 경향』 『욕망의 고삐를 늦추다』 등이 있음. 현 대진대 영문과 교수.
펼치기

책속에서

목탁귀
돌은 모로 눕는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어디론가
등지고 마주하는 어딘가
다시 그 이후로 돌아눕는다
그러다 꿈쩍없이 구른다
천년을 박혀서 만년을 구른다
모래시계에 갇히는 때가 있으나
저녁 무렵 금모래는
바다를 들어 올리고 있다
구석진 곳 어딘들 박혀 있으나
가두리 없는 산야를 횡단하고 있다
멈춰 선 돌은 없다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있는 그 자리에서
감내할 수 없는 자전의 진동으로
두드리라 스스로 명한다
한결같이 똑 또르르
동백잎에 층층이 굴러떨어져
날이 새는 목탁 소리
들리지 않을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내색 없이 새벽 산길에 내리박혀
천년을 두드린다
만년을 구른다


An Ear to Moktak’s Knocking
A stone lies on its side—
Facing away yet facing,
Neither here nor there, but somewhere,
Turning itself before and after.
Then it flips over without a twitch,
Embedded for a thousand years,
Rolling for ten thousand.
The golden sands raise the sea at dusk,
Though caught in an hourglass at times.
It traverses unfenced mountains and fields,
Though wedged in a certain secluded corner—
No stone stands still; all head somewhere.
Right on the spot, wherever it might be,
It commands itself to knock,
To the very unbearable vibration of self-rotation,
Consistently—tok, tok—
Falling down layer by layer on camellia leaves.
The Buddhist moktak spreads its rappings along the valley,
As if it knows it won’t be heard, as if it doesn’t.
Impassively stuck in the mountain dawning,
It strikes for a thousand years;
It rolls for ten thousand.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톨의 라르고
사랑한다는 것은
묵은내가 진동하는 김치냉장고에서
사과 두 톨을 찾아내는 짓
접시 두 개에 나란히 따로 올려놓고
헝클어진 서랍에 숨은
노란 손잡이의 과도를 꺼내 칼날을 벼르는 짓
날마다 사랑한다는 것은
한 알은 여섯 갈래로 등분
다른 하나는 지구의 기울기로 통째 자전시키면서
세월의 한 겹 아침 시간을
드립커피 내려앉는 속도로 깎아가는 짓
차갑고 단단한 속살을 한 조각씩 고백하는
과육의 나열을 다시 배열하는 짓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아다지오
자연은 신이 만들고 음악은 아내가 만든다
고양이나 개 따위 키워본 적 없어서
핥고 씻어주고 먹여주고 똥까지 치워주고
그런 애정행각은 그저 낯설 뿐이지만
사랑해, 아들 내외에게
문자에 아이콘까지 진하게 쏘았으나
그놈의 사랑이란
누군가에게서가 아니라
지지고 볶아온 세월에서 답을 구해야 할 듯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번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적당히 빠르게 달려온 인생에서 우리는
어쩌다 칸초네타 안단테를 거쳐
혹시 비바치시모 매우 생기 있고 빠르게
정상을 향해 치달을 수 있을까?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톨의 라르고
침상에 누워 새해 첫 밥상을 받아들고
아내 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왕자 왈, Baby, I’m your man
마님 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서방 왈, 못 알아들었으면 됐어
마눌 왈, 저 노트북 안 되겠네, 고음이 다 깨져
느님 왈: 스피커 따로 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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