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포매니악 씨몽키 연구

1부
틀뢴에서
눈-사람의 리좀
삶은 은유
진짜 유령과 가짜 유령
씻 다운 코미디
행위 소설

2부
님포매니악 씨몽키 연구
꿈의 영혜
킬 디스 러브
어떤 월요일
제임스와 준페이
코로나 시대의 연애
스미스의 매트릭스
이민혜 문신 맞추기
헤비메탈 냉풍기
무더위 옴니버스
영어 유치원 괴담

3부
진실된 이야기
진실된 이야기 2

작가의 말

하지만 아무리 그 사사로운 장면을 훔쳐보고 사진으로 남긴다 한들 소피 칼은 결코 이들의 속사정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역설 때문에 그의 사진들은 어쩐지 텅 비어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으로부터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는 진실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의 얼굴도, 좋아하는 초록색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그때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시각에 너무 기댄 나머지 놓치고 있던 것들을 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응시의 느낌에서 공포가 아닌 안정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나 역시 시간이 살아가게 해주는 대로 살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