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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민지형 (지은이)
라우더북스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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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9244306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5-10-19

책 소개

2019년, 페미니즘 리부트의 물결 속에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화제의 소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가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때론 뒷목 잡고 쓰러질 것 같은 순간으로, 때론 판타지적인 광경으로, 때론 현실을 넘어선 극사실주의적 이야기로 구현됐다.

목차

프롤로그

어쩌다 마주친 그대
차라리 나타나지 말지 그랬어
기왕에 나타났으면
메갈의 도리와 백만 원
시작은 했는데
그녀는 정말 이상해
주말 데이트
가족 이벤트
뜻밖의 사건
그녀의 선택
나의 찬스
계획대로 되고 있어
결혼식장에서
다시, 광화문에서

에필로그

작가의 말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의 작가로 살아온 6년

저자소개

민지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드라마 작가.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썼고, 앤솔러지 《모던테일》《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등에 참여했으며 TV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의 각본을 썼다. 출판사 라우더북스를 설립, 앤솔러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를 기획, 출간했고 작가로도 참여했다. 2019년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데뷔작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대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1년 동명의 웹툰(글/그림 오은지, 원작/스토리감수 민지형)으로 만들어져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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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당탕 뛴 끝에 겨우 남자 화장실을 발견하고서 손잡이를 잡아 돌리려는데, 바로 그 순간 ‘턱’ 하고 자그마한 손이 내 어깨에 올라왔다. 흐어어억! 나는 놀라서 소리를 내질렀다.
“왜, 왜 이러세요, 진짜!”
내 뒤에 바짝 붙어 선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마스크로 다 가린 얼굴에 둥둥 떠 있던 동그란 눈이 갑자기 반달 모양이 되었다. 그 눈웃음에 내 공포는 더욱 극에 달했다.
웃어?

“야, 김승준. 오랜만이다?”
그 순간 미친, 검은 여자가 왼쪽 귀로 손을 가져가더니 자기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나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그녀였다!
사 년 전 공항에서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했던 그녀. 내 연애 역사상 최대치의 치명적 상처와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줬던 그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 사실상의 첫사랑.
그녀가 ‘메갈’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_ 어쩌다 마주친 그대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랩을 하듯 빠르게 말했다.
“니가 그날 아침에 번호도 안 주고 가서 내가 너 찾느라고 진짜…. 그 보신각 집회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경찰이랑 무서운 언니들한테 둘러싸여서 엄청….”
“용건만.”
“사귀자.”
“나 간다. 연락하지 마.”
그녀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는 얼른 그녀의 팔을 살짝, 아주 살짝 붙잡았다. 또 화내면 무서우니까.
“알았어. 그럼 뭐 하나만 물어볼게. 제발!”
간절하게, 일부러 조금 큰 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녀가 결국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았다.
“빨리 말해. 또 이상한 소리 하면 갈 거야.”
나는 진지한 목소리로 준비했던 질문을 했다.
“메갈이란 무엇이고 한남이란 무엇이냐.”
“뭐?”
“니가 그것 때문에 우리가 못 만나는 거라며. 그러니까 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그거라도 말해주고 가. 미련 안 남게.”
_ 메갈의 도리와 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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