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몸빛 만찬 사라ㅈ

몸빛 만찬 사라ㅈ

임은희 (지은이)
꿈공장 플러스
17,5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5,750원 -10% 0원
870원
14,88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몸빛 만찬 사라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몸빛 만찬 사라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9369788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12-10

책 소개

『파랑이 일고』(제4회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우수상) 임은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 당신도 나도 어떻게든 뒤얽힌 세상. 나와 내 밖을 칼같이 갈라 채우는 욕심. 퍽 가까워 쉬 저지르는 폭력. 상처 입힌 가족, 상처받은 가족. 과거에서 서성이는 자들. 죽음으로 나뉜 이들이 빨려 든다. 안전지대 010 폐가로. 얽매일 시간도 막막한 시간도 아닌 생생한 시간으로 와.

목차

만찬 초대장 5

시점 9
쓸모 있기 13
두고두고 되씹게 되는 25
흩어져 하나 되다 37
닫힌곡선 43
첫 피실험자 68
죽음 앞의 말 70
생의 질 84
꺼지려 켜진 불 87
시간 그물 103
돋을새김된 죄 107
단꿈에 빠진 아홉 숟가락 120
특이 손상 125
끝마저 지워질 끝 133
냉장고에 보관된 고래 135
천사의 자전거 타기 150
검게 먹혀든 거울 155
같이 보고 싶어 164
멈추고 숨을 골라야 할 순간 169
무엇과 겨루고 있니 186
나를 위해 너를 씻기다 190
부패 그 본연한 흐름 195
제자리걸음의 방향 200
두려움을 나눌 존재 207
어긋난 제구실 214
나도 모르는 나의 꼬리 220
눈 맞기 224
취한 폐가 229
잃었기에 만나는 232
호수의 제안 239
무거운 발 가벼운 머리 241
손님 감상 246
길 잃은 자를 위한 식탁 253
은빛 만찬 262
은비버섯의 여행 271
통과 283
잠 294

저자소개

임은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에서 나 멕시코와 한국에서 살았다. 멕시코국립영화제작학교(Centro de Capacitacion Cinematográfica) 영화연출학과 졸업 후, 영화감독 및 멕시코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ACC) 회원으로 활동했다. 스페인어로 쓴 대본 <파문>, <갑각류를 요리하는 빨간 조리법>, <섬이 되다>, <뚫어!>, <할머니 맘보>는 멕시코에서 영화로 제작됐고 직접 연출했다. 영화 <Ser Isla(섬이 되다)>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 및 멕시코영화아카데미상인 아리엘Ariel상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파랑이 일고』로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몸빛 만찬 사라ㅈ』로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학 출간지원에 선정됐다.
펼치기
임은희의 다른 책 >

책속에서

코가 붉다.
얼핏얼핏 뺨이 빛난다.
감긴 눈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지하철의 긴 좌석 중앙에 어린 여자아이가 고개를 반듯이 세우고 앉아 눈물짓는다. 바로 맞은편에 방금 착석한 윤오는 의문스럽다. 교실에서 예의 2교시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아이가 왜 여기에서 저러고 있는지. 더구나 저 나이에 눈까지 감고 소리도 없이 울다니.
하도 조용히 우는 나머지, 아이 양옆의 승객들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긴 흑발을 얼굴에 휘장처럼 드리운 여자는 긴 다리를 내뻗고 깊은 잠에 빠졌다. 반바지 아래로 허벅지를 드러낸 근육질의 청년은 손바닥 크기의 휴대전화에 빠졌고. 딴 세계에 빠진 둘 사이에 아이가 책갈피처럼 껴 있다. 윤오가 머리를 갸웃한다. 워낙 아이가 가늘어서, 있는 줄도 모르고들 앉은 것인지.


지금 나의 발치에 돋은 식물이 그 버섯이라면?
부위마다 내가 들은 대로이다.
영롱한 은색 갓에 연보라색의 우둘투둘한 점들이 솟았다. 갓 밑면은 미묘한 색이 어우러져 복잡하고도 세밀한 미로를 형성하였다. 걀쭉한 흰색 자루에 달린 턱받이는 작은 구슬이 알알이 박힌 모양이다. 진주 목걸이를 건 것 같다. 밑동은 통통한 물고기가 자루를 덥석 문 듯한 형태이다.
내 눈길을 특히나 사로잡은 요소는 바로 이것이다. 갓에 형광 물질을 발라 놓은 양, 둥근 갓만 동동 뜬 것처럼 보인다고 들었는데, 과연 이 버섯도 어스름 속에서 땅 위에 살짝 떠 있다. 앙증맞은 우주선 모형 같다.
무시하고, 가던 길로 내처 가는 것이 나을까.


죽을 쑤려면 곡식이 필요하겠으나 나에게는 버섯과 물뿐이다. 고로 이 두 가지만으로 죽을 만드는 중이다. 은비버섯은 9인분의 죽이 되기를 원하였으니까. 우물에서 길어 온 물을 버섯이 담긴 큰 솥에 반쯤 차게 붓고, 긴 나무 주걱을 한 방향으로 저었다. 그리하자 신기하게도 차츰차츰 점성이 생기어 제법 죽의 됨됨이를 갖추어 갔다. 어쩌면 제 몸에 으늑히 곡식을 품은 버섯이었는지도.
반 뼘밖에 안 되던 버섯은, 다 찢고 나니 제 몸체의 스무 배쯤으로 불어났다. 찢으면 부피가 늘었다. 몇 번 더 찢으면 늘기를 그쳤다. 스스로 9인분을 어림이라도 하듯이 적당한 양에 이르면 더 이상 붇지 않았다. 가리가리 찢길 적마다 가지각색의 향을 뿜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