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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944205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11-01
책 소개
목차
서문 005
추천사 010
Ⅰ 청렴 및 반부패 관련법 개관 - 청렴마인드 형성을 위한 기초 다지기
1 청렴이란 무엇인가 - 맑은 손, 밝은 마음의 시작 018
2 왜 지금, 청렴인가 - 통계가 말해주는 현실 인식 027
3 공직자 및 일반인을 위한 청렴 관련법 핵심 가이드 044
Ⅱ 인문학적 소양 - 선현들의 삶에서 배우는 청렴의 품격
1 조선 청백리 - 그 고귀한 삶의 흔적 102
2 사불삼거(四不三拒) - 조선 관리의 올곧은 청렴 결기 132
3 다산(茶山)의 출사표 -공정과 청렴의 다산 철학 141
4 다산(茶山)의 세 가지 청렴 - 재물, 색, 직위 147
5 신흠, 대쪽 같은 조선 선비정신의 숭고한 결정체 154
6 법정 스님의 무소유 - 비움에서 시작되는 청렴 158
7 뛰어난 인간관계의 대가 - 전국시대 맹상군 162
8 서산대사 - 인생의 삶과 죽음을 말하다 170
9 꽃과 쓰레기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삶을 누릴 것인가 173
Ⅲ 현실 속 파노라마 - 인생 현장에서 만나는 청렴 낙수
1 우리나라 임금 현황 - 행복에의 기준점은 어디일까 178
2 조직과의 일심동체 - 이 뗄 수 없는 질긴 인연 182
3 권력과 갑질, 그 기묘한 상관관계 198
4 시공여사(視公如私) - 네 돈이라도 그렇게 쓸래? 213
5 정년퇴임 후 알게 된 삶의 진실 219
6 무엇으로 사는가 - 청렴이라는 나침반 231
7 흔들려서도 멈춰서도 안 될 청렴의 길 235
8 서시(序詩) - 영원한 청년 시인, 청렴을 노래하다 238
맺음말 242
출간후기 246
저자소개
책속에서

2019년 5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으로부터 청렴전문강사 자격을 위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난 1년여 세월,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과정이었기에 기쁜 마음은 당연했다. 그것도 우리 나이 65세라는 만만치 않은 인생 후반부의 결과이니 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곧이어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딱 하나, 과연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 역시 지난 2017년 국책연구기관(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모두 마치고 정년퇴임을 했는데, 그전에 소위 ‘청렴교육’이란 것을 한 차례인지 두 차례인지 이미 받아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부패 관련법 중 대표법이라 할 수 있는, 일반 국민에게는 ‘김영란법’으로도 더욱 알려진 ‘청탁금지법’이 2016년 9월에 제정되었기에, 이에 따른 법정 교육인 ‘청렴교육’을 받았는데 그 기억은 정말 힘들었다.
어려운 법률 용어, 잘못을 저지르면 징역 몇 년에 벌금은 얼마라는 등 절대다수의 수강자들과는 도대체 거리가 먼 2시간 동안의 교육은 그간 수없이 들어온 어떤 교육보다도 수강에의 집중도라든가 흥미도 또한 크게 떨어졌다. 지금 회상해 보면 당시 수강자의 80% 정도는 점심식사 후 노곤함을 구실 삼아 꿈나라를 헤맸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흘러 거꾸로 내가 그 강단에 서게 되었으니, 걱정이 앞선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목표를 세웠다. 나는 80%의 전멸 상태를 50% 이내로 끌어들이자고!
그렇다면 어떻게 교안을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강의를 해야 할까? 기존의 법 위주, 사례 위주의 방식은 결코 해결 방식이 아닐 것이라 판단했다.
수강자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이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 법의 내용을 알 필요도 없고, 또 사례라는 것이 하나같이 부정한 범법에 대한 이야기들이니, 더더욱 절대다수의 수강자들 본인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기존의 법률 위주로 된 청렴교육 방식에, 모르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꼭 필요한 법 내용만 최소한으로 전파하고, 나머지는 보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법에 있으니 무조건 따라야 하고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피동적인 교육을 떠나, 스스로 청렴 의식을 키우고 나의 청렴이 국가와 우리 사회의 청렴 구축에 곧바로 기여할 수 있다는, 보다 능동적인 교육을 펼치고 싶었다. 해서 이 청렴교육에 인문학을 과감히 도입해 보자는 구도가 그려지게 된다.
마침, 내가 정년퇴임 후 곧바로 시작한 것이 인문학 강의였다. 평소 인문학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고, 특히 우리나라 전쟁 역사와 이에 따른 우리의 자세를 어떻게 결합시킬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차별 난타를 맞으면서 우리 젊은 세대에게 국가관과 역사관을 함양시킬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정년퇴임 후 역사 부문 인문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청렴강의와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 부문 인문학 강의는 특히 군부대 등에서 장병들에게 최고의 정신교육 자료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미 청렴교육 시간을 이수한 공공기관들이 청렴 대신 인문학 특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몇 차례 실행한 바도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저서, 청렴인문학 『청렴, 그 길을 묻다!』이다. 특히 본서는 인문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부문으로 실제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다루었다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강의 현장에서 느낀 것은 바로 이 부문에서 수강자들의 집중과 관심이 최고도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정년퇴임 후 가장 절실하게 다가왔던 변화는 내가 더 이상 어떤 조직에 일원이 아닌, 모든 것을 나 홀로 오롯이 감당해야만 한다는 강한 고립감이었다. 조직 내에 있을 때는 내가 맡은 일에만 충실하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다른 부족함은 또 다른 동료들이 대신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엄청난 사실을 조직 내에 있을 때는 거의 모르거나 막연히 느끼다가 조직 밖으로 밀려나서야 제대로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 지구 전체를 보게 된 우주인들이 그때서야 지구 안에서 본 단편적인 시각을 떠나 비로소 지구가 너무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조직 내에 있을 때는 조직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정년퇴임 등 조직 밖으로 나와서야 불현듯 조직에 대한 실체를 느끼게 된다. 바로 이 점은 개개인의 정도 차는 있겠지만 조직을 떠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대단히 냉엄한 현실이다.
여기에서 이토록이나 중요한 조직에 대해 100%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수강자들에게 자신이 소속된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절대 명제를 부여한다.
즉 조직의 발전이 본인의 발전이며, 역으로 조직이 망하면 본인도 망할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이다. 아쉽게도 우리 모두는 너무도 단순한 논리를 때때로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년퇴임자이기 때문에 절절히 느껴지는 이 사실을 현직에 있는 후학들에게 직설하고 있는 것을 다행히도 강의 현장에서는 뜨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꿈나라를 헤매는 수강자를 50% 이내로 끌어들이자는 최초의 생각은 엄청난 기우였다. 지금은 언제나 뜨거운 열기와 팽팽한 긴장감이 강의실을 온통 감싸고 있다.
이 지면을 빌려 그동안 수많은 강의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수강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강의만을 통해서는 이러한 내용 전파가 시공간적으로 분명한 한계점도 존재했다. 해서 강의 상황을 중심으로 하되 미처 나누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본서에 담았다.
부디 이 저서가 일선에 있는 우리나라 공직자 및 더 나아가 일반 국민들이 청렴사회를 구축함에 있어, 보다 분명한 불빛과 방향을 밝히는 등대와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을사년(2025년) 10월,
청렴전문강사 박종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