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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518605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25-08-23
책 소개
목차
화장보다 민낯이 좋은 스물셋
러빙 빈센트
나는 촌스러운 사람이다
빈자리
낭만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카톡을 삭제했다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아빠의 꿈을 가볍게 여겼다
부끄러움
상처받는 것보다 사랑하지 못하는 게 더 힘들 것 같아
투지폰으로 바꾸고 싶어
수영장 가는 길
계획대로 되진 않을지도 몰라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
비우는 삶
보이지 않는 것
마음이 빛날 때
전환
운이 좋았지
의심
인생이 너무 짧다
치료 중
마음의 집
균형을 찾아서
적당히 사랑하고 싶다
부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부재> 중에서.
늘 있던 것이 사라지는 일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누구에게나 수많은 부재가 있겠지만, 지금 나에게 잊어버릴 수 없는 부재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첫 연애의 끝이었다. 스무 살 겨울에 만나, 스물넷 여름의 끝자락까지 곁에 머무른 사람의 부재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 사람에 대하여 곱씹게 했다. 시린 마지막이었음에도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길, 집이 가까워지면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기도 하였다.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이미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음을 알고서야 그의 부재를 인정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동안 그와 지낸 지난 시간이 내게 흉터와 같고,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졌다. 해가 몇 번이 지나고,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점차 알게 되었다. 그는 나에게 지는 법을 알려준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계속 져주고 싶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