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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66070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6-01-20
책 소개
고단하지만 짜릿한, 바다 사나이들의 해상 라이프!
원양어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누군가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처럼 큰돈을 벌 기회라고 생각한다. 형편이 어려운 집안을 일으키거나 사업을 시작할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대박 찬스 같은 것 말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과 관식이 원양어선을 타려 하는 아들 은명의 등짝을 후려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처럼, 더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택하는 벼랑끝 직업이라는 인식 또한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한편 공상과 모험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만화 <원피스>의 낭만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해적의 보물까지는 아니어도 바다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기 떼를 쫓아 망망대해를 누비는 뱃사람들의 삶에서 도전, 열정, 모험 같은 가슴 설레는 단어들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외딴 바다에서 펼쳐지는 세상 고된 노동의 현장, 혹은 인생 역전을 이룰 대박 찬스. 그리고 바다 사나이들만 아는 낭만과 열정이 넘치는 모험의 세계. 진짜 원양어선의 생활은 이중 어떤 모습일까?
《어서 와, 원양어선은 처음이지?》의 저자는 그 모든 것이 원양어선에 있다고 말한다. 사회 초년생이 언감생심 꿈꾸기 힘든 억대 연봉,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힘겨운 업무, 다른 직장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경이로운 자연, 현실과 낭만을 아우르는 그 모든 것을 원양어선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말이다.
섬에서 나고 자란 저자에게 바다와 배, 항해라는 단어는 남들보다 익숙했다. 중학생 시절 PC방에서 연봉 높은 직업 순위를 검색하던 저자는, 도선사라는 꿈의 직업을 알게 된 후 해양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애초 목표는 고기잡이배가 아닌 화물을 운반하는 상선의 항해사가 되는 것이었다. 키도 작고 몸집이 왜소해 고된 어선 생활은 생각도 하지 않았건만, 어느 운명적인 밤, 원양어선에서 하선한 선배의 이야기에 매료돼 원양어선을 탈 결심을 하게 된다.
거울처럼 잔잔한 에메랄드빛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나라, 헬리콥터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바다와 그 위로 넘실대는 백파, 선원들과 나누는 기쁨의 만선주. 그동안 원양어선에 대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인식과 달리, 선배의 이야기 속에는 세상 어떤 직업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함이 가득했다. 물론 어디서도 경험한 적 없는 고된 업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한번 배를 탈 때마다 통장에 꽂힌다는 억대 연봉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리바리 삼등항해사가 베테랑 일등항해사로 거듭나기까지
선상에서 겪은 좌충우돌 사건들을 기록한 성장 에세이
어느 낭만적인 밤의 결심으로 원양어선에 올랐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이제 막 배에 오른 사회 초년생이 제 몫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숱하게 깨지면서 버티어낸 시간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 시간을 꿋꿋하게 버티고 배우면서 마침내 “이제 좀 하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자가 느낀 희열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그렇다. 대중에게 원양어선은 분명 낯선 세계지만, 누구나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원양어선도 결국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인 직장이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회생활의 기본과 밥벌이의 고단함, 그럼에도 힘든 직장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기쁨과 보람이 원양어선에도 있다.
저자는 어리바리했던 삼등항해사 시절, 조금씩 견문이 넓혀졌던 이등항해사 시절을 거쳐 마침내 일등항해사가 된다. 때로는 무섭고 가혹하지만 자신을 먹이고 가르치고 키워준 고마운 바다에서 매일의 항해를 이어간다.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하는 선상 생활과 개인의 성장을 엿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양어선이라는 남다른 직업의 세계를 잘 만든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낸 점이 새롭다. 나와 관계없는 분야의 일이 뭐 그리 재미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원양어선이 아니면 겪을 수 없는 각종 사건, 사고에 이색적인 경험들이 더해지면서 바다를 무대로 하는 모험담을 읽는 것처럼 몰입감을 선사한다.
20대 항해사의 패기와 재기발랄함을 무기로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때론 진지하게 선상 생활의 기쁨과 슬픔을 털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다. 망망대해에 겁 없이 뛰어들어 바다수영을 즐기고, 방금 잡은 도톰한 참치살과 함께 기쁨의 만선주를 나누고, 헬기장에 누워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자리를 바라보는 순간은 낭만 그 자체. 특히 광활한 태평양을 무대로 펼쳐지는 참치와의 스펙터클한 한판 승부는, 갑갑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시원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통근 시간 기본 14개월, 한번 배를 타면 1년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먼 직장이지만, 《어서 와, 원양어선은 처음이지?》에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20대 항해사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날것 그대로의 원양어선 생활이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이 후회 없는 항해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_바다 위의 백조
1장 타이나호의 삼등항해사
내 꿈은 도선사
원양어선을 타야겠다
원양어선에서의 첫날 밤
어서 와! 원양어선은 처음이지?
칼날을 피하는 방법
앞그물을 사수하라
원양어선의 바비큐 클래스
돼지 찾아 삼만리
벗는 취미가 생겼다
우리는 언제 쉬냐고요
이등항해사로 진급하다
2장 세레나2호의 이등항해사
두 번째 배를 찾아서
바다로 날아간 선원
하선하겠습니다
실종된 삼등항해사
폭발한 메인 엔진
피지섬의 그린라군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만
폭풍이 온다
슬기로운 텃밭 생활
코로나 비상사태
3장 뜻밖의 장기 승선
고마운 바다
택배 왔습니다
두근두근 언박싱
기쁨의 만선주
아찔한 바다와 욕망의 외줄 타기
선상의 올나이트
거북이 구출기
해상 미장원 개장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4장 패밀리아호의 일등항해사
일등항해사의 하루
선상 반란이 일어났다?!
2년 만의 상가수리
선상의 응급 처치
임시 조리장의 고뇌
최악의 하역지 파푸아뉴기니
꼬끼와 스노윙
바다 수영 한번 할까?
조각가 수딘
드디어 하선이다!
5장 항해사, 결혼하다
거절할 줄도 아는 남자
인연은 있다
가자, 튀르키예로
그늘 밖으로 나온다는 것
화흥리 피로연
다시 원양어선 타러 가는 남자
에필로그_뜻밖의 선장 수업
저자소개
책속에서
“원양어선을 탄다고 하면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둘 중 하나다.
뱃사람의 낭만을 이야기하거나,
지옥 같은 노동을 떠올리거나.
다행히 나는 전자에 가깝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미소가 새어 나오고,
커다란 고래가 입을 쩍 벌리며 멸치 떼를 입안 가득 넣고
하늘로 치솟을 때면 황홀경에 빠져 감탄한다.
물론 어디서도 경험한 적 없는 노동 강도로 일하지만,
고생한 선원들과 갓 잡은 참치를 구워
술 한잔 기울일 때만큼 맛 좋은 술도 없다.”
-프롤로그 중에서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6,000톤 이상의 선박에서 최소 6년 이상 선장으로 승선해야만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6,000톤이 넘는 배의 선장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가까이 승선해야 하니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길고 긴 항해사 생활이 필수인 것이다. 그래서 도선사는 항해 관련 직종의 최종 테크로서 ‘해기사의 꽃’이라고 불린다. 게다가 대한민국 연봉 3위 직업이라니, 나의 진로는 일찌감치 정해진 듯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