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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89630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6-05-2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나의 일터는 ‘그런 데’입니다
1장. 그런 데에서 마주한 얼굴
· 새벽 배송
·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
· 야, 사장님, 이쁜이, 혜주 양
· 환대의 물결
· 당신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 덩어리는 작지만, 마음은 크다
· 매화 같은 K 할머니께
· 100세 할머니의 휴대폰
· 너와 나의 연결고리
2장. 들리지 않아도 닿는 말
· 말씀으로 인사해 주세요, “안녕”
· 당신에게 나를 포개고 싶습니다
·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 대문에 붙은 메모
·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 어르신을 위해서라는 말
· 아들과 딸을 팝니다
· 단 한 번만 불린 이름
· 아가 시나브로 혀라
3장. 끝까지 당신답게
· 화장실에는 잘생긴 남자 친구가 있다
· 존재감이 빛나도록
· 나는 어리석지 않다
· 그저 받아 줄 누군가가 있다면
· 마음을 알아봐 주는 일
· 비녀와 커트 머리
· 똥칠하는 할머니, 품위를 지키는 할머니
· 꼬부라진 등도 쓸모가 있다
4장. 돌보는 나를 돌보며
· 내 안의 폭력성
· 하마터면 당신을 포기할 뻔했습니다
· 변화는 어디에 있었을까
· 심판이 아닌 응원
· 문제 종합 선물 세트
· 마주한 사람에게 맞는 답
· 할 일은 해야지
· 가랑비 젖는 예배
5장. 그런데도, 살아간다는 것
· 한 걸음이 번질 때
· 세 시간짜리 파란색
· 슬쩍 찌르는 힘
· 그리움은 동무이다
· 나는 막내아들 집에 간다
· 죽고 싶다는 말, 살고 싶다는 마음
· 선생님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여요
· 이별을 배우는 시간
· 우주먼지의 행복
닫는 글 - 꾸역꾸역 살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 데’가 ‘그런데’로 바뀝니다. 자식으로서 불효인 줄 알았는데 사실 가장 큰 효도였습니다. 어르신은 버려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천국이었습니다. 제게 치매 어르신은 단순히 돌봄의 대상인 줄 알았는데, 함께 지내며 인생을 배우는 반전이 일어납니다.
홍구 할아버지는 센터에 나오는 것을 출근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치매 진단을 받기 전까지 작은 공장에서 일하셨고, 여전히 자신이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에서 벗어나지 못하십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냥 걸으시는 게 아니라 비뚤어진 의자를 바로 하고,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셨고, 자신이 뭔가 해야 할 게 없는지 두리번거리셨습니다.
사람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끈이 있습니다. 어떤 끈은 철사처럼 강력하게, 또 어떤 끈은 거미줄처럼 희미한 듯 보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물건이든, 동네든, 사람이든 상관없습니다. 특히 우리 어르신들처럼 가족과 떨어져 있거나 기억이 흐릿해져 불안할 때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은 그 어떤 약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 어떤 재활 프로그램보다 일상의 활력이 되고, 그 어떤 심리상담보다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연결은 이렇게 강력하며 생기 있고, 다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과 더 연결되기 위해, 다양한 기종의 휴대폰을 상시 충전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충전기를 준비합니다. 어르신들의 고향, 예전 직업, 좋아하는 음식, 습관, 18번 노래를 파악합니다. 삼남매든 오남매든 칠남매든 자녀들의 이름을 모조리 외웁니다. 그리고 그들의 제일 친한 친구가 됩니다.
이렇게 어르신과 저의 연결고리는 계속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