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서 1권
김문경 | 페스트북
15,000원 | 20220826 | 9791169290708
평소 마라톤 훈련도 게을리 했고 별 대책도 없이 직접 풀 코스를 뛰다 보니, 밀려오는 고통 속에서 의식의 흐름이 한없이 중구난방으로 확장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두서 없이 진행되면서 뒤섞일 때, 언젠가 이런 특이한 경험을 글로써 표현을 해 보리라 다짐했었다.
이 것이 이런 제목의 책이 나오게 된 유일한 이유다 그리고 특정한 대상을 독자로 의식하고 쓴 글도 아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 특별한 다른 이유 역시 없다.
마라톤 풀 코스 그 길 위에서 직접 질주하는 동안, 내 집 안마당 같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무식하게 의지만 앞세우고 뛰어 댔으니, 나에게 있어서의 고통은 피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이었다. 그리하여 전체적으로 고통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그 죽일 놈의 코스를 뛰는 도중에 생각난 여러 가지 단상과 거기서 흩어지는 파편들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정리정돈 해 본 글이다.
일정한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이 달리는 대로, 조금은 좌충우돌 식이지만, 그냥 그려 본 것이다. 고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정신과 신념, 믿음, 신앙은 우리들에게 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또 각자의 삶의 길이란? 인생의 길이란? 조금은 거창한 주제이지만 독자들은 마지막까지 쉽게 읽어 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덮은 후 조용히 자신을 뒤돌아 보는 독자가 있다면 그것으로 다만 족하겠다.
마라톤과 관련되는 책은 많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유사한 내용의 책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고, 아마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글을 쓰게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 경력도 전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을 책으로 엮어 처음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자식을 이 험한 세상에 노잣돈만 조금 쥐어 준 채,
변변하게 차려 입히지도 않고 떠나 보내는 부모의 심정이랄까…….
해서,
나는 다만,
한 밤 깊은 고요 속에서,
시계 초침만이 혼자 외로울 때,
이 글에 눈을 들이 밀어,
맛있게 핥아 내려갈 그 순간,
오슬오슬 춥다가 닭살이 확 올라오는 독자가 존재 한다면,
난, 그 사실 하나 만에라도 크게 만족할 것이다.
그대!
방금 닭살이 돋은 그대에게,
하나님의 한없는 영광이 있을지어다!
이제와 영원까지 그대와 함께 있을 지어다! 아멘,
ㅡㅡㅡ
그런 순간이 있다. 상념이 상념의 꼬리를 물고 계속 쏟아져 내리는 순간들. 오로지 자신의 육체와 정신 간에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이어지는, 지루한 시간 속에서, 마라톤만큼 그런 순간을 맞이 하기 쉬운 상황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길로 함께 달려 나아가 보자! 저자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깊게 전개되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머릿속에서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한 듯 환희에 찬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더욱이 생각 신념 믿음 신앙 등을 기반으로 해서, 삶의 길이란 무엇이고 인생의 길이란 대체 무얼 뜻하는 것인가? 조용히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귀한 성찰의 시간도 덤으로 주어진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리요? 작가의 해박한 지성에 한번 즐거워지고, 머릿속을 자극하는 실험적인 사색에 또 다시 즐거워진다. -에디터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