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림  | 이룸

8,730원  | 20080314  | 9788957074046

시간 속에서 잠깐 어른거리다 사라지는 것들 이경림 시인의 산문집 〈언제부턴가 우는 것을 잊어버렸다〉. 시간에 대한 사유와 공간에 대한 감각을 온몸으로 풀어내는 이경림의 산문은 시인의 내면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인의 삶에 대한 열망은 형이상학적인 존재를 넘어서서 감각의 의사소통을 꿈꾸고 있다. 이것은 결국 시인이 오감을 열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스냅사진처럼 엮었다. 슬픔, 기쁨, 애증 등 울음이 내포한 다양한 의미는 결국 울음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울음의 상실은 단순히 신체 반응 중 하나를 잊어버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울음의 깊이와 너비는 시인이 변주해 낸 새로운 시공간이다. 그녀는 편히 울음으로써 잃어버린 자신을 부르고 있다. 1부에는 온갖 사물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담았고, 2부에서는 젊은 날의 절망과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는다. 3부에는 인생과 영화에 대한 단상들을 모았으며, 4부는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하였다. 5부에는 여러 시인들의 시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