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착각 (왜 우리는 비합리적으로 경제를 이해하는가)
정광일 | 퍼플
14,900원 | 20250915 | 9788924173178
우리는 매일같이 경제 뉴스를 접하고, 주식과 부동산의 등락에 마음을 졸이며, 성장률과 금리라는 숫자에 휘둘린다. 하지만 이 숫자와 지표가 과연 현실을 제대로 비추고 있을까? 경제학은 오랫동안 ‘합리적 인간’과 ‘효율적 시장’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세상을 설명해왔다. 그러나 위기와 불황, 버블과 붕괴는 그 가정을 무참히 깨뜨려왔다. 이 책은 경제학이 만든 착각의 베일을 걷어내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현실의 얼굴을 드러내는 여정이다.
Prologue에서는 경제학이 쌓아올린 거대한 허상, 즉 ‘합리적 인간’과 ‘교과서가 말하지 않는 진짜 경제’를 직시한다. 1장에서는 시장이 언제나 합리적이라는 신화를 깨부수며, 보이지 않는 손과 군중 심리, 버블과 붕괴의 메커니즘을 생생한 사례로 보여준다. 2장은 돈과 인간 심리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며, 손실회피·무료에 대한 뇌의 착각·확률 왜곡이 우리의 선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드러낸다.
3장은 성장과 소비의 역설을 다룬다. GDP와 행복의 간극, ‘소비의 쳇바퀴’라는 무한 반복, 그리고 성장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삶의 질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4장은 합리적 선택이 불가능한 순간들을 조명한다. 정보 과잉 속에서 길을 잃는 인간, 미래 예측의 불가능성, 때로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경우까지, 현실의 아이러니를 풀어낸다.
5장은 불평등의 구조적 착각을 드러낸다. 능력주의 신화, 부의 세습과 계급 이동의 착시, ‘공정한 시장’이라는 이상이 어떻게 붕괴되는지 탐구한다. 6장은 글로벌 차원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달러 패권과 자유무역 신화, 세계화 과정에서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경제의 착각을 파헤친다.
7장은 정책과 정치의 교차점을 짚는다. 물가와 금리, 성장률 집착이라는 숫자의 함정, 그리고 경제와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을 통해 경제학의 중립성이라는 허상을 해체한다. 8장은 새로운 경제학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행동경제학이 바꾼 게임의 규칙, 행복지표와 기후경제학의 도전,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여는 새로운 길을 다룬다.
9장은 개인의 삶으로 시선을 돌린다. ‘부자가 되는 공식’이라는 환상, 경제 뉴스 맹신의 위험, 불확실성을 견디는 삶의 태도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경제적 환상을 깨고 자기만의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Epilogue에서는 불완전한 인간과 불완전한 경제를 받아들이며, 진짜 경제학은 교과서가 아닌 삶 속에서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로 책을 마무리한다.
참고문헌은 행동경제학, 글로벌 금융사, 최신 심리학과 사회학 연구를 아우르며, 독자에게 더 깊이 탐구할 길을 제시한다. 부록에서는 경제학의 주요 착각 키워드를 정리하고, 확장 읽기 가이드, 데이터와 통계를 읽는 미니 매뉴얼을 담아 실질적인 실천 도구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의 한계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경제학이라는 언어를 다시 해석하고,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더 단단하게 살아가는 힘을 찾는 여정이다. 성장률과 통계 수치에 가려진 삶의 온도를 묻고, 경제라는 허상을 넘어 인간과 사회의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이 만든 착각을 넘어,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새로운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