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언천금 (시간이 흐를수록 빛이 나는 위대한 CEO들의 경영 어록)
이재우 | 시크릿하우스
16,200원 | 20251103 | 9791194522157
그 어떤 경영전략보다 강하고,
수십 장의 보고서보다 더 깊이 가슴을 흔드는 한 문장의 힘!
일본 최고 CEO 42명의 천금 같은 경영 어록
“세상에 대충 해서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일이든 삶이든.
한발 더 나아가지 않고선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_노무라 도쿠시치
“인간만사 향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단 하나 말할 수 있다면
인생에 쓸모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_마쓰이 타다미쓰
하루에도 수십 번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통찰, 말이 아니라 ‘언어의 무게’다. 책 《일언천금》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원칙과 언어로 회사를 이끈 일본 CEO 42인의 경영 어록을 모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명언집이 아니다. 짧은 문장 뒤에는 수십 년의 시행착오, 혹독한 단련, 그리고 위기 속에서 길어 올린 생존의 철학이 숨어 있다. ‘천금 같은 말 한마디(一言千金)’라는 제목처럼, 저자는 한 시대를 바꾼 경영자들의 한 문장 한 문장을 통해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록들은 교과서나 이론에서 배운 경영이 아니다. “손이 베일 듯한 물건을 만들어라”(이나모리 가즈오), “피오줌을 눈 적이 없다면 성공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마쓰시타 고노스케) 같은 말은 한 기업의 정신이자 창업자의 DNA로 남은 문장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언어를 단순히 인용하지 않고, 그 말이 태어난 배경-위기, 몰락, 재기의 순간-을 함께 따라가며 풀어낸다. 그래서 《일언천금》의 어록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현장에서 길어 올린 압축된 생존전략’으로 다가온다.
저자 이재우는 이들의 말을 ‘어록의 저수지에서 길어 올린 마중물’이라고 표현한다. 일본 경영자들의 어록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며 새로운 경영자들에게 영감을 주듯,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늘의 리더들에게 다시금 “경영의 언어를 새롭게 세우라”고 권한다. 창업자든 중소기업 대표든, 혹은 수십 명의 팀을 이끄는 리더든, 누구나 이 책 속에서 자신의 현재를 비춰볼 한 문장을 만나게 될 것이다. 경영은 전략이 아니라 언어에서 시작된다. 《일언천금》은 바로 그 말의 힘을 복원하려는 책이다.
위기를 돌파한 경영자들의 한마디가
오늘의 리더를 깨운다
한 기업이 경영 위기에 빠졌다고 가정해 보자. 서둘러 돌파구를 찾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위기의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영자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소형차와 모터사이클 메이커인 ‘스즈키’ 창업자 스즈키 오사무라면 그 경영자에게 이런 조언을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하는 걸 뒤집어 보라.”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선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현상 유지의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첫 열쇠는 ‘반대로 생각하기’다. 뒤집어 보는 순간, 익숙함 속에 갇힌 기회가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반대로 “뒤집어 보라”는 말은 기업이 잘 나갈 때도 적용된다. 위기는 늘 도사리기 마련. 딜레마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눈’을 평소에 갖춰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하는 걸 뒤집어 보라.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워 기업이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면 곱씹어볼 경영 어록이다. 이처럼 일본의 경영자들은 자신의 철학을 기록하고 전파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경영 어록은 한 시대, 한 기업의 정신을 담은 압축 파일과 같다. 몇 줄의 언어 속에 기업을 일군 철학, 집념, 그리고 산업을 바꾼 에너지가 들어 있다. 전략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지만, 어록은 시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빛이 난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감을 던지며,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마침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것이다.
책 《일언천금》의 이재우 작가는 이러한 일본 경영자들의 풍토를 ‘어록의 저수지론’이라 정의했다. 경영자들이 남긴 어록이 작은 물줄기처럼 모여, 큰 저수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새롭게 CEO가 된 젊은 경영자들은 위기와 도전에 부딪힐 때마다 저수지에서 앞선 선배들의 어록을 꺼내 보고, 그 어록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거나, 심지어 씹어 먹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어록을 만들어냈고, 이렇게 저수지는 마르지 않고 계속 채워졌다.
일본의 CEO 42명의 천금 같은 어록을 담은 책 《일언천금》이라는 제목은 명심보감 17편(언어편)에 ‘일언이인 중치천금(一言利人 重値千金)’이라는 말에서 가져왔다. 그 뜻은 ‘남을 이롭게 하는 말 한마디는 무겁기가, 귀하기가, 천금 같다’라는 의미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말 한마디는
무겁기가, 귀하기가, 천금 같다
선배 경영자 중 자신의 경험을 농축된 어록으로 정리해 후배 경영자들의 자산이 되도록 애쓴 기업인 중, 대표적인 인물이 ‘기업 회생의 신’이라 불렸던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그리고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았던 파나소닉의 마쓰시타 고노스케이다. 이들은 기업 경영을 하면서 말과 삶을 일치시키려 했다. 그들의 어록은 현장에서의 고뇌, 시대의 풍랑에서 나온 ‘압축된 생존 전략’이었다.
“손이 베일 듯한 물건을 만들어라”라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은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평범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죄악처럼 여겼다. ‘손이 베일 듯한 물건’이란 대체 뭘까? 예술적 기업가 스티브 잡스식으로 말하면 세상에 없는 ‘엣지 있는 제품’, 세계적인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식으로 말하면 ‘보랏빛 소’(purplecow, 퍼플 카우)쯤 될 것이다. 퍼플 카우는 흔한 소가 아니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제품을 뜻한다. 이나모리는 기술과 디자인에서 그런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과 의지가 교세라의 DNA가 되었고, 성장과 성공을 이끌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존경했던 선배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피오줌을 눈 적이 없다면 성공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경영자의 헌신을 ‘피오줌’이라는 극단적 표현으로 설파한 것이다. 그는 가난과 병약함을 딛고 기업을 일으킨 자기 경험이 곧 ‘피오줌의 세월’이었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피오줌’은 은유가 아니라 실제 체험의 언어였다.
이처럼 힘이 있는 어록은 책상 위에서 탄생하지 않는다. 대부분 실패의 골짜기나 고통의 현장에서 태어난다. 그래서 ‘피와 땀의 진동’이 느껴진다. 교과서나 논문에서 찾을 수 없는 ‘날 것’의 냄새가 난다. 어록은 곧 경영자의 삶 그 자체다. 말이 곧 자산이자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