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서 (깨달음의 길라잡이)
김진용 | 나무와숲
17,280원 | 20230630 | 9788993632927
공부에 답은 없다. 답 없는 답을 찾아가는 길이 공부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공부란 무엇인가? 왜 공부를 하는가?
나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가?
수행자로서 마음공부의 진행과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영기장(○氣場)을 만든 무천선원 김진용 원장이 20여 년간의 공부(수행)를 집대성한 저서 『나를 넘어서』(부제 : 깨달음의 길라잡이)를 출간했다.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넘어 견성(見性), 곧 깨달음으로 이끄는 길라잡이라 할 수 있다.
한창 활동할 나이인 20대에 무능과 무기력에 빠져 급기야 정신이 나가 버렸다는 저자는 자아분열증인지, 아니면 빙의인지 알 수 없는 존재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자신을 주시하고 관찰하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자신을 지켜보고 조금씩 스스로 통제해 나가는 연습을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한의원 원장의 소개로 찾아간 ‘선기원’에서 자발공과 ‘기(氣)회로’ 공부를 통해 자신 안의 다른 존재와 완전히 분리할 수 있게 되면서 최소한의 정상인으로 살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 없어 갈증을 해소하고자 8년 만에 선기원을 떠난 저자는 같이 공부하는 분들을 관찰한 끝에 공부에 일정한 흐름과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인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에너지장(場)이 있는데, 공부를 하면 이 필드가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자신이 회복하게 된 것도 이 에너지장이 회복되고 의식이 정돈되어 나타난 결과였다는 것이다.
『나를 넘어서』는 바로 이러한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기 이해와 탐구를 통해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먼저 1부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나와 우리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 의식의 확장을 돕고 심리 치유를 위한 명상법을 소개한다. 2부 ‘견성과 깨달음 이후’에서는 유식학을 기반으로 의식의 층차를 구분하고 자신의 실체를 보는 방법을 설명하며, 중론의 사구부정(四句否定)을 차용해 인간이 지닌 개념의 실체와 한계를 논한다. 나아가 보림(保任)이라 불리는, 깨달음 이후 수행 방향을 제시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수행의 출발점
자신을 알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던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수행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마음공부는 결국 ‘인간 의식’에 관한 공부이며, ‘나’와 ‘인간’을 이해하려면 나에서 출발해 세상으로, 다시 세상에서 나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수행은 궁극적으로 “내가 내 삶의 주인이며, 내 영혼의 선장”임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선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 갈등이나 상처를 다룰 필요가 있다. 이때 사회나 타인이 만들어 놓은 욕망이 아닌,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인간의 의식에 깊이 천착하여 생각, 감정, 욕구는 물론 신경과 뼈에 스며든 감정의 찌꺼기, 그리고 페르소나와 그림자, 방어기제까지 들여다본다. 그래야 진정한 자기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체를 통한 자기 이해, 뇌를 통한 자기 이해 등을 통해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알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살다 보면 해야 할 일도 많고 해보고 싶은 일도 많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과 정말 중요한 것이 다를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수행이란 존재성에 대한 의문(나, 삶과 죽음)에서 출발한다. 공부에 답은 없다. 답 없는 답을 찾아가는 길이 공부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공부란 무엇인가?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나는 왜 수행을 하는가?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이를 위해 저자는 ‘나’를 이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질문법과 함께 주시명상, 이름명상, 미소법, 지버리시(Gibberish) 명상, 공감 명상, 자비 명상 등 다양한 치유 기법을 소개한다. 자기 안의 수많은 충동성과 좌절, 절망, 상처들을 주시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적용해 나가다 보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저자는 “20여 년간 영기장 상담을 하며 인간의 의식과 영(靈)을 깊이 탐구하다 보니 의식도 일정한 구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할 때 드러나는 에너지의 파동·느낌을 통해 그것이 ‘의식(6식)’에서 나오는지, ‘진심(7식)’에서 나오는지, 아니면 ‘영혼(8식)’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채워지지 않는 갈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삶, 나아가 깨달음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