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2006.10

이달의 말
권영민 - 이어령 라이브러리 완간

이 달의 시인 l 김완하
시 - 서해 낙조 외 2편

신작시
송재학 - 유리창 너머 쇼윈도의 얼굴 없는 마네킹에 얹어본 내 얼굴
함민복 - 열쇠왕
조용미 - 門
이응준 - 1989
김선우 - 공화국의 모든 길은
김 언 - 톰의 혼령들

추모기획 l 고(故) 박영한의 문학 인생 30년
의지의 자유주의자 박영한의 삶과 문학

김성곤의 문학 오디세이(7)
버펄로에서 만난 마크 트웨인

사진과 글이 있는 문인앨범 l 문정희
욕망과 금기의 경계에서 원시의 꽃을 피우는 시인 문정희

특집 l 상처의 문학, 치유의 문학 - 문학 치료의 개념과 본질
문학의 내재적 치유력과 문학 치료 / 변학수
상처는 문학을 부르고 문학은 상처를 낫게 한다 / 신달자
시 치료를 위한 보고서 / 강은교

소설
연작 장편소설 - 강물 편지 : (3) 귀로 / 임철우
단편 - 전기수 이야기 / 이승우
단편 - 개와 맥주 / 이 현
단편 - 아버지와 아들 / 한창훈
단편 - 첫 번째 기념일 / 편혜영

기획연재 l 이 시대의 이야기꾼(12) - 윤성희
작가에세이 - 만약에? 왜? 과연? / 윤성희
작품론 - 윤성희 소설의 어떤 경향, 감정의 절약 이후 / 김영찬

시인의 집 l 전영애
큰 시인을 빚어낸 곳, 프랑크푸르트 괴테 생가

이달의 문제작
시 - 상대적 진리와 절대적 진리 사이에서 / 송기한
소설 - 결정 불가능성으로서의 자전소설 / 김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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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물음에 대답하는 일은 진부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물음은 문학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는 물음과도 같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문학적 행위, 즉 글쓰기나 책 읽기 또는 드라마와 연행이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내포하고 있느냐, 글을 쓰고 읽는 사람이 그 글에 자신의 믿음을 쏟느냐 하는 것이 문학의 치유력에 대한 중요한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문학은 합리적 이성을 갖추는 대신 제의적 믿음을 많이 상실했다. 문학이 원시시대에는 제의이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흔적만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근대 이전까지는 그런대로 지속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을 포함한 그대 이전의 문학을 포에지라 부르고 우리말로는 시라 부른다. 리듬이나 율동까지를 포함하였던 이런 포에지는 치유력을 가지고 있었다. 문학 치료가 포에지 테라피인 것은 우리가 오늘날 이해하는 문학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합리적 이성의 심미적 표현보다는 자기가 상실한 이 믿음의 언어가 새로운 정서적 이해와 인지적 통찰을 얻게하는데 이것을 우리는 문학 치료라 명명한다.

- 변학수, '문학의 내재적 치유력과 문학 치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