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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 전2권](/img_thumb2/600076239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6000762398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08-06-02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현선은 도서관 사서 시절에 루브르 골동품 상가를 찾은 적이 있었다. 동양학문헌실에 있는 고서들은 밖으로 유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활동하는 감정가들을 도서관으로 데려오기도 했고, 복사본을 가지고 그들로부터 감정을 받기도 했다. 루브르 골동품 상가의 감정가들은 종이의 재질만으로도 그 연대를 측정했다. 지금은 탄소연대 측정법이 발달해 있지만, 당시로서는 감정가들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감정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곳의 고문서 감정가들은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몹시 꺼려하기 때문에 고문서 감정도 늘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일단 돌아가세."
정현선은 힘없이 골동품 가게를 나왔다. 루앙이 저리 호들갑스럽게 사라진 걸 보면, 뭔가 곡절이 있는 게 분명했다. - 1권 본문 152쪽에서
"무언가 빠진 것 같아."
정현선은 답답했다. 이 숱한 과정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한 추측에 지나지 않을 뿐 그 무엇 하나 확실히 짚어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막연한 추측은 도리어 의문만을 재생산할 뿐이었다. 한국 고서의 프랑스 유입 과정이나 세자르와 마사코의 관계는 어느 정도 풀렸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전설의 책'의 존재는 자물통처럼 단단히 잠겨 있었다. 게다가 왕오천축국전의 행방은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로렌 할머니, 저 로잘리예요."
"오, 로잘리."
로잘리가 출국한 뒤 첫 통화였다. 정현선은 로잘리의 목소리를 듣자 반가움보다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와보니 아빠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어요. 아빠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쓴 것 같아요."
로잘리는 세자르의 편지를 보고 얼마나 울었을까. 정현선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 본문 18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