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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01085036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08-07-10
책 소개
목차
서머타임
5월의 꽃길
9월의 비
화이트 피아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집에까지 데리고 가면 되겠구나.”
C-3동 505호까지 꽃길을 이으면 되는 거야. 누군가가 이걸 보고 찾아온다면 당연히 우리 집, 이야마 가나의 집까지 오게 될 거다. 누가? 누구? 누굴까? 멋진 손님이면 좋겠는데. 5월의 멋진 손님이 찾아 올 거야.
나는 손에 닿는 대로 철쭉꽃을 훑어서 치맛자락에 담았다. 더 이상 색깔 따위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많이 따야 한다. 무조건 많은 양의 꽃잎이 필요했다. 길이 둘로 갈라지거나 옆으로 굽는 곳에 충분하게 표시하려면 꽃잎이 많이 있어야 했다. - p.77~78 '5월의 꽃길' 중에서
“엄마는 아저씨가 좋다고 하더군요. 중요한 건 제가 아니라 엄마 아닙니까? 내 아버지 역할을 하고 싶단 말이에요?”
“그래, 나는 너와 유코 둘 다와 함께 있고 싶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나는 멍하게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에 내가 다네다 씨라면 나 같은 아들은 절대 원하지 않을 거다. 아마 질색을 했을 테지.
다네다 씨는 웃었다. 아마도 웃을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따뜻함이 넘치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되었다. 그는 아직도 현관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어두컴컴한 현관에서 손가락이 하얗게 떠 보였다. 그 순간 처음으로 어쩌면 엄마도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32~133 '9월의 비' 중에서
‘화이트 피아노’는 얼음이 아닌 눈의 소리였다.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에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던 눈물을 훔치며 나는 고이치를 떠올렸다.
피아니스트는 고이치. 그리고 나는 얼음 피아노 위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곁에서 함께 건반을 두드리고 있다. 나도 피아니스트.
“나도 첫사랑이 있거든. 2년 전에 싸우고 헤어졌는데 그 후로 한 번도 못 만났어.”
‘다시 만나자.’
나를 오히려 절망으로 빠뜨렸던 그 말.
그렇지만 첫사랑 후배에게 냉대를 받은 센다 군이 진정으로 그렇게 말해 주었다.
“다시 만나야지.”
고이치는 진심으로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그제야 처음으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p.198 '화이트 피아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