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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미국
· ISBN : 9788901086064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1장 워싱턴 발 추문
2장 부시 진영에 합류하다
3장 대선에 출마한 주지사 부시
4장 정치를 좀먹는 과도한 영구적 캠페인
5장 부시를 조종하는 3인방
6장 비교적 순탄했던 정권 초기
7장 중동에서 날아든 국가적 비극, 9?11 테러
8장 이라크 전쟁의 진실
9장 백악관의 소외받는 대변인
10장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11장 대선 성공과 백악관의 물갈이
12장 폭로와 모욕
13장 현실과 동떨어진 대통령
14장 백악관과 부시 곁을 떠나며
15장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책속에서
나는 대변인으로서 백악관 브리핑실의 연단에서 부시 행정부를 변호하는 데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시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말했지만, 그 중에는 그릇된 것들도 상당수 있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이 책에서 나는 백악관 내부의 거품에 둘러싸여 보이지 않던 몇 가지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그 거품 속에서 한때 생활했거나 일했던, 혹은 여전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과 전 동료들은 내 시각이 못마땅할 수도 있다. 확신하건대, 동료들 대부분은 한때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책결정이 근본적으로 옳으며, 현재 미국인 대다수가 부시 행정부에 보이는 냉대가 부당하다고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오로지 시간만이 모든 것을 밝혀줄 것이다. 하지만 백악관을 나와서 외부의 시각으로 그곳을 바라보면서 나는 동료들과 다른 확신을 갖게 되었다. -p.6
나는 그들의 사기극에 말려들었고 나 자신을 책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과 핵심 고문들의 행동은 훨씬 더 실망스러웠다.
2003년과 2004년 동안, 백악관은 플레임 스캔들에 관해 모든 것을 공개하고 솔직히 털어놓기는커녕, 계속 진행 중인 수사를 침묵의 구실로 삼아 시간을 벌었고 때로는 심지어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쪽을 택했다. 대통령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거나 2004년 11월의 재선 출마에 악영향을 끼칠지 모를 정치적 수모를 막는 것이 목표였다. 동기는 납득할 만했지만, 행위는 옳지 못했으며 궁극적으로 자멸에 이르는 길이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본질이 밝혀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정직하고 솔직한 태도로 임하기보다는,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은밀한 방식을 취하는 쪽을 종종 택하곤 하는 행정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p.22-23
대통령이 내 뒤를 따라 바로 들어왔다. 그는 부인에게 다가가 그녀를 따듯이 안아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정말 용감하신 분이란다.” 짧은 방문을 끝낸 부시는 다시 병사에게 다가가 휠체어에 가볍게 손을 얹은 채 무릎을 굽혀 정수리에 살짝 키스한 뒤 이렇게 속삭였다.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그러고는 등을 돌려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똑바로 정면을 응시하면서 오른손으로 눈물을 훔쳐냈다. 그 순간 나는 그의 눈에 어린 회의감을 보았고, 자신이 내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대한 흔들림을 보았다.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