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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01087030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이 한(恨)은 정녕 살아 있으리
원교 이광사-언젠가 다시 만날 인연 있으리
추사 김정희-부디 오랫동안 서로 잊지 말기를….
정헌 조정철-눈물겹고 애끓는 사랑 푸른 가슴에 간직하리
유와 김이익-한결같이 모셨으나 이제는 죄인 되고 말았구나
충암 김정-아! 천추만세에 내 슬픔을 알리라
우암 송시열-외로운 충성심에 눈물만 흐르는구나
무정 정만조-노랫소리 연연한데 즐겁고도 처량하네
제2부. 몸은 유배할 수 있어도 어찌 마음까지 유배할 수 있으랴
삼봉 정도전-스치는 댓잎소리 들으며 혁명을 준비하다
정암 조광조-말 잃고 허전한 늙은이 같은 마음 스스로 웃노라
신재 최산두-다시 막대 짚고 돌아가며 훗날을 기약하네
면암 최익현-왜적을 물리치지 않으려면 차라리 내 목을 베라
우봉 조희룡-남의 수레 뒤를 따르지 않으리
동계 정온-죽음을 고향으로 돌아가듯 여기리
서재 임징하-성현의 책을 읽어 배우는 게 무엇이랴
송촌 지석영-홀로, 움직이지 않는 섬이 되고 싶다
제3부. 푸른 바다에 몸을 씻고, 달빛에 마음을 닦다
고산 윤선도-하늘이 나를 기다린 것이니 이곳에 머무는 것이 족하다
다산 정약용-병심확(秉心確), 부지런함이란 마음가짐이 굳건함이다
손암 정약전-내가 흑산 되고 흑산이 나 되었네
매계 조위와 한훤당 김굉필-가엾은 이 얼굴을 네로다 반기실까
심재 이도재-내 반드시 이곳을 다시 찾으리
마리아 정난주-제발 이 어린 생명의 살길을 열어주시오
소재 노수신-아직은 그릇이 얕으니 바다의 깊이를 잴 수 없구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암이 머물던 집은 오른편에 연주산, 왼편에 비봉산을 끼고 있었다. 연주산도 정암을 품에 안고 있었지만 그가 손을 뻗으면 맞잡을 듯 지척에 자리 잡은 것은 비봉산이었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묵연히 제자리를 지킨 채 안타깝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산은 정암의 마음을 모두 읽고 있는 듯했다. 정암은 비봉산을 보며 가슴속에 쌓아둔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놓다 스르르 잠 속에 빠져 들곤 했다. 그는 지금 능성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임금을 모시고,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임금의 귀와 눈을 막고 백성을 고통 속으로 내모는 부패 관리와 제도는 당장 없애야 마땅한 것이었다.
정암은 매일 한양으로 되짚어 가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새소리, 찬바람에 후두둑 몸을 떨던 앙상한 나뭇가지 소리에 목덜미가 뜨거워지고, 밤에는 무시로 문지방을 넘나들던 차가운 바람에 밤잠을 설치면서 그의 마음은 구름 위를 걷듯 연주산, 비봉산을 훌쩍 넘어 한양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정암이 자신으 뜻을 펼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124~125쪽, '정암 조광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