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예술에세이 > 미술에세이
· ISBN : 9788901096513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09-05-29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1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다
사랑이, 시작되다 - 로렌스 알마 태디마의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닿을 수만 있다면 - 트리오종의 <아탈라의 매장>
그는 언제나 내 안에 있네 - 존 에버렛 밀레이의 <이사벨라>
흘러간 시간들 - 티에폴로의 <아르미드의 쾌락의 정원에 빠져 있는 르노>
돌이킬 수 없는 - 윌리엄 윈더스의 <너무 늦었어요>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지 - 스탠리 스펜서의 <패트리샤 프리스와 함께 있는 자화상>
차갑고 어두운 밤 - 오스카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
#2 사랑을 사랑한다는 것
크고 붉은, 흔들리는 마음 -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가질 수 없다 해도 - 야코프 요르단스의 <판과 시링스>
영원할 순 없는 걸까 - 조지 그로스의 <자동인형 조지와 결혼했다>
간절히 원했지만 - 퐁텐블로 화파의 <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여자>
눈먼 자의 사랑 - 야곱 요르단스의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타>
그대가 다가올수록 - 얀 베르메르의 <포도주 잔을 든 여인>
한 번만 나에게 눈길을 - 야코포 틴토레토의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
단지 이 순간만을 위하여 - 조지 그로스의 <키르케>
#3 그때 하늘은 얼마나 푸르렀던가
지금도 내 가슴에 남아 -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발견>
둘만의 시간 - 로렌스 알마 태디마의 <반가운 발자국 소리>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 프랭크 딕시의 <고백>
오직 하나뿐인 것을 - 존 워터하우스의 <페넬로페와 구혼자들>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 루벤스의 <알렉산드로스와 록산의 결혼>
육체의 기억 - 조반니 세간티니의 <욕망의 징벌>
잠시 길을 잃다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루크레티아>
#4 당신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너라면 내 모든 것을 - 라파엘로 산초의 <라 포르나리나>
아름다움에 물들다 - 퐁텐블로 화파의 <가브리엘레 데스트리스와 자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대 - 장 푸케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는지 -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그건 마치 뜬구름 같은 것 - 타마라 드 렘피카의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
주체할 수 없는 마음 - 파리스 보르도네의 <헤파이스토스를 경멸하는 아테나>
나를 바라봐주세요 - 에릭 피슬의 <피자 먹는 사람>
거울 속 사랑 - 오토 프리드리히의 <허영>
#5 사랑하다 파멸할지라도
당신 품안의 따사로운 평온 속에 - 프레데릭 레이턴의 <화가의 허니문>
깊은 겨울밤의 끝 - 피에르 나르시스 게랭의 <아가멤논의 살해>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 - 펠릭스 누스바움의 <저녁>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들 - 윌리엄 호가스의 <유행에 따른 결혼 - 결혼 직후>
내 영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 얀 호사르트의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
마음이 시킨 것을 따랐을 뿐 - 어거스티스 리오폴드 에그의 <과거와 현재>
유리장 속의 여자 - 장 바티스트 그뢰즈의 <깨진 계란>
#6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요
거부할 수 없는 것 - 얀 베르메르의 <여자 뚜쟁이>
손에 넣을 수 없는 것 - 유디트 레이스터의 <젊은 여인에게 돈을 건네는 남자>
속되거나 혹은 오만하거나 - 한스 홀바인의 <영국 왕 헨리 8세의 초상>
아무도 모른다 - 한스 메믈링의 <밧세바>
검은 사랑 - 야코포 틴토레토의 <목욕하는 수산나>
앙상한 현실만이 - 오토 딕스의 <매춘부와 함께 있는 기둥서방>
외로움조차 나를 떠나려 할 때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스타킹을 신는 여자>
허울을 벗어던지고 -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7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세상이 멈추다 - 외젠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 - 리차드 마호의 <기사의 꿈>
이것은 운명의 장난 - 장 레옹 제롬의 <로마의 경매 시장>
나는 너에게 속하지 않는다 - 귀스타프 아돌프 모사의 <그녀>
봄을 기다리며 -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의 <롯과 딸들>
이곳엔 아무것도 - 카우프만의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떠나는 자의 한마디 -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것을 잊어라! 나를 잊어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1696~1770)의 <아르미드의 쾌락의 정원에 빠져 있는 르노>는, 한순간 사랑에 빠져 자신의 위치를 완전히 잃어버린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밀의 정원 한쪽에 마련된 침대에서 아르미드와 르노는 서로를 바라보며 앉아 있다. 사랑에 푹 빠진 르노는 갑옷과 칼, 방패 따위를 바닥에 내팽개친 채 아르미드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다.
두 사람이 깔고 앉은 주홍빛의 천은 이들이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화면 왼쪽의 큐피드는 화살을 쏘아 두 사람이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담 너머로는 십자군 두 명이 르노의 사랑을 훔쳐보고 있는데, 이는 둘의 사랑이 머지않아 끝날 것임을 암시한다. 티에폴로는 사랑과 배신으로 얼룩진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몇 편의 그림을 더 그렸다
- 1장 ‘흘러간 시간들’ 중에서
시작과는 달리, 끝자락에서의 속박은 지긋지긋한 억압일 뿐이다. 서로에 대한 순수한 사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어쩌면 일종의 연극이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배우가 되어, 사랑이라는 극 속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
그러나 연극은 반드시 끝나게 되어있다. 무대 위의 배우는 연기 뒤에 감춰진 자신의 모습을 요구받지 않지만, 현실 속의 사랑은 갈수록 진실을 강요받는다.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사랑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사랑의 길이와 깊이가 서로 다른 이들의 사랑. 한 사람은 아직 사랑의 열정이 남아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이제 흥미를 잃었다. 후자에게 사랑의 종착역은 비극의 시작을 가리킨다.
- 1장 ‘차갑고 어두운 밤’ 중에서
'저녁'은 누스바움이 아내 펠카와 함께 한 2인 초상화다. 그는 이 그림을 1942년에 완성했지만, 그해 가을 나치가 벨기에에서 행한 유대인 폭압 때문에 작품을 브뤼셀의 작업실에 남겨 두고 떠나야만 했다. 당시는 나치의 유대인 탄압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였다.
부부가 아무렇지 않은 듯 벌거벗은 모습은 그들이 서로에게 편한 부부 사이인 점을 뜻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바깥세상의 강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의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의 이야기는 그렇지 못했다. 나치로부터 도망치는 데 실패한 누스바움과 그의 아내는 결국 아우슈비츠에 갇혀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내가 죽더라도 내 그림은 소멸케 하지 마라.”라는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 2장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