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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01113920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한국남자들은 왜 더 이상 거리에서 그녀들을 쫓지 않나
I.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을까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을까
억압 받는다, 가장 큰 즐거움이기에
우리 시대 마음의 병, 연애기능장애
어린 시절에 사랑의 열쇠가 묻혀 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불행은 행복으로 가기 위한 용수철?
태초에 우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II. 위선, 연애불능의 사회 : 사랑을 좀먹는 것들에 대하여
섹스리스의 고통을 호소하는 건 왜 여자들일까
효라는 이름의 사랑
여성을 소비하는 사회
어머니 지구를 겁탈하는 삽질
유교, 너 아직도 거기 있니?
어머니, 우린 어쩌다 만났잖아요
젠더 전쟁
III. 야성의 사랑학
사랑은 실존이다
불사르고, 전복하고, 생성하는
모든 엄마가 꿀을 주진 않는다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가 주는 희망
성 긍정의 사회로
야성은 야만과 다르다
야성을 일깨우기 위한 아홉 가지 방법
글을 마치며 해방되고 또 해방되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스펙이 쌓이고, 연애시장에서 내밀 수 있는 카드가 두둑해지면 스펙의 시대가 허락하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짝짓기는 할 수는 있을 테지. 그러나 그것은 서로의 직관이 순식간에 맞부딪히고, 시선이 한순간에 엉켜 버리는, 숨 막히는 열정과는 거리가 멀다. (…) 그렇다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처럼 도서관에 앉아서 연애지침서를 독파했다고 해서 다음 날 실전에 돌입할 수 있는 종류의 능력과도 거리가 멀다. 우리 삶에 바람처럼 찾아오는 사랑의 소용돌이가 내 심장을 두드릴 때, 눈앞에 평소 내가 그려 왔던 바로 그런 연인의 모습을 한 이가 지나갈 때, 준비된 훗날을 위해 직관이 말해 주는 신호를 무시하거나, 생물학적 욕망만을 직업여성들을 통해 해소하던 사람은 영영 사랑을 느낄 수 없거나, 그런 건 소설에나 나오는 거짓이라고 치부해 버리게 된다. 돋아 오르는 열정의 뿔을 칼로 계속 베어 내기만 하면, 어느 순간 열정은 자라기를 멈추는 것이다. 그 자라나는 열정의 뿔의 이름은 바로 '야성'이다.
- <우리 시대 마음의 병, 연애기능장애> 중에서
사랑 한 조각이 감옥 하나를 줄인다는 진리를 섬뜩할 만큼 간결한 방식으로 표현한 사람이 있다. 신창원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그 주인공이다. 신창원이 탈옥 후, 털어놓은 고백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 하고 머리 한 번만 쓸어 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이 쌍놈의 새끼야, 돈 안 가져 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 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사랑 한 조각이 없어서 악마가 되는 사람이 있다.
- <어린 시절에 사랑의 열쇠가 묻혀있다> 중에서
세상을 변혁하는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은 사랑에 빠지는 것. 사랑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껍질을 깨부수고 나오게 하고, 솔직하고 대담하게 지금까지 지녀 왔던 가면을 벗게 한다. 사랑은 따라서, 철저히 체제 전복적이다. 사랑은 기존 질서에 위협을 가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남자는 그들이 지녀야 할 군림하는 자로서의 소명을 잃어버릴 공산이 크다. 구애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주로 남자이나, 그 구애를 허락하고, 남자로 하여금 사랑에 눈이 멀도록 유혹하는 것은 주로 여자의 역할이다.
- <불사르고, 전복하고, 생성하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