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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01119465
· 쪽수 : 492쪽
책 소개
목차
1부 계약 1690년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2부 위반의 아이들 1741년
7장 | 8장 | 9장 | 10장
3부 새로운 땅 1840년
11장 | 12장 | 13장 | 14장
에필로그
작품해설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안얀우는 노예제에 대한 생각을 애써 떨치고, 도로가 새로이 던진 문제들, 이를테면 자신의 나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도로의 말이 맞다. 안얀우는 3백 살 정도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도로는 다른 얘기도 했다. 안얀우의 가장 오랜 기억을 되살려내는 이야기를. 안얀우가 아이였을 때, 속닥거리는 소리를 들었더랬다. 아버지가 자식을 보지 못한다고, 그래서 안얀우는 다른 남자, 지나가던 이방인 남자에게서 얻은 딸이라고들 했다. 어머니에게 물었다가, 처음으로, 그리고 생애 유일하게, 어머니가 안얀우를 때렸다. 그 일이 있고서 안얀우는 그 말을 사실로 여겼다. 하지만 그 이방인 남자에 대해 더 알아낼 기회는 없었다. 어쨌든 안얀우는 상관없었다. 어머니의 남편은 안얀우를 딸로 여겼고 좋은 남자였다. 하지만 늘 그 이방인 종족이 자기와 비슷했는지 어땠을지 궁금했더랬다.
세월이 자신의 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안얀우는 남편이 늙어가는데 맞춰 자기 몸도 변화시켜가는 법을 실험하고 익혔다. 남들과 너무 다르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재빨리 터득했다. 엄청난 차이는 질투와의심과 공포와 마녀 혐의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첫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은, 미모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때로 밤에 남편이 오면, 몸을 다시 젊게, 본래 모습으로 바꾸는 일을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남편은 평생 젊은 고참 아내를 둘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도로는 자신이 이따금씩 교배해냈던, 동물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가진 씨족이 하나 있었으면 했다. 감각이 동물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정도까지 확장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동물의 감각과 감정을 전달받는 사람들은 누군가 닭의 목을 비틀거나 말을 거세하거나 돼지를 도살하거나 할 때마다 고통을 당했다. 그들은 그다지 부럽지 못한 삶을, 짧게 살았다. 때로 도로는 그들이 값진 육체를 자살로 낭비하기 전에 죽여주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 있는 상태로 이용할 수 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안얀우에 대한 도로의 통제력은 위험스러울 만큼 제한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