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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탄생

현대인의 탄생

(해방 한국전쟁기 한국인의 질병과 위생 의료)

전우용 (지은이)
  |  
이순(웅진)
2011-05-25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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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탄생

책 정보

· 제목 : 현대인의 탄생 (해방 한국전쟁기 한국인의 질병과 위생 의료)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01122908
· 쪽수 : 342쪽

책 소개

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한국인의 삶과 몸, 질병에 대한 역사·인류학적 보고서. 해방과 미군정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리고 한국전쟁 발발과 종전에 이르기까지 8년 동안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면서 한국인의 몸과 질병에 대하여 살펴본다. 이 책은 신체 위생과 질병, 의료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한국인, 그리고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다.

목차

1부 | 해방과 혼돈의 시대 1945.8~1950.6
1 미생물도 해방을 맞다
2 삶도 죽음도 너무 가벼운 시대
3 환자들, 병원에 가다
4 의사의 자격

2부| 전쟁과 상처의 시대 1950.6~1953.7
5 전쟁, 질병과 고통의 전시장
6 병원도 무기가 되는 전쟁의 역설
7 죽음 곁에서 사는 사람들
8 한국인, 의학의 눈으로 제 몸을 보다

저자소개

전우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가치관 형성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서울은 깊다』, 『현대인의 탄생』, 『한국 회사의 탄생』, 『우리 역사는 깊다』, 『내 안의 역사』, 『민족의 영웅 안중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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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생활사적 측면에서만 보자면, 해방은 한국인의 몸과 의식을 갑작스럽게 혼돈 속으로 던져 놓은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혼돈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것'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주었다. 조선총독부의 보건 행정 체계는 일시에 무너졌고, 그 틈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굶주린 채 우왕좌왕하는 군중들 사이에서 제 세상을 만난 듯 활개 치기 시작했다.
행정적 관접에서 보자면, 질병과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같다. 사회와 개인의 안녕에 위해를 끼치는 요소들은 범죄자든 세균이든 모두 불순, 불량, 불온, 부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치안과 위생 행정의 근본목적은 이들 요소를 적발, 차단, 격리, 제거하는 것이다. 서양 근대의학은 '병자'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몸에 침투하는 '병원체'에 관심을 집중하지만, 식민지 치안 행정은 '범죄자'로서의 인간을 '병원체'처럼 취급한 점이 다를 뿐이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될 때까지 한 달여를 양측 군대는 무더위 속에서 강변 고지들을 빼앗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수시로 장맛비가 내렸고 낮 기온은 섭씨 30도를 훌쩍 넘었다. 총탄이나 수류탄 파편에 스친 상처는 금세 곪았고,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한 시체는 곳곳에서 악취를 풍겼다. 더구나 낙동강변의 야산에는 나무가 없었다. 한국군이나 미군이나 북한군이나 병력 절대다수가 전투 경험이 없는 젊은 병사들이었다. 몸을 숨길 곳이 없는 고지에서 서로 빤히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 총을 쏘는 일은 아주 공포스러웠다. 미군은 초기 전투에 참가한 병사의 대략 3분의 1이 정신과적 문제를 겪었다고 기록했다.
미군과 유엔군 병원들의 모델로 조직을 혁신했다. 한국에서 병원 현대화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은 군 병원들이었던 것이다. 군 병원은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부상병이 크게 줄어든 1951년 중반부터는 민간인 환자를 함께 돌보았다.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현대적 종합병원을 체험한 상태였다.


의료 문제에 관한 한 아직 중세의 무지와 완전히 결별하지 못했던 한국인 대다수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불과 3년 만에 서양의 의학지식을 빠르게 흡수했다. 삶과 죽임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체득한 절박한 지식이다. 약에 대한 맹신, 항생제 남용 등 현대 한국인의 의약품에 대한 태도도 대부분 이때 형성되었다. 한국인들은 그 이전까지, 자발적으로든 강제로든 그토록 다양하고 많은 약을 몸 안에 들인 적이 결코 없었다.
인류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면 1,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그 모습이 근본적으로 바뀜을 알 수 있다. 전쟁은 언제나 정치가들이 일으켰지만, 19세기까지의 전쟁은 군인들만 하는 짓이었다. 전장이 아닌 지역에서는 불안감은 있었으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1차 대전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입체전은 전방과 후방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했다. 곡사포는 전선을 가로질러 상대방의 후방을 공격했고, 비행기는 넓은 지역에 흩어진 상대편 병사들을 하늘에서 관찰하게 했다. 무전기와 전보는 전쟁 상황을 국내 전역의 일반국민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와 심리적 긴장감에서, 전방과 후방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가 사라졌다. 입체전은 총력전으로 이어졌다. 총력전 체제하의 국가는 국민의 몸뿐 아니라 정신까지도 동원했다.
전쟁은 한국인 모두에게 국민이 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거에 깨우쳐주었다. 전시 국가는 국민을 자신의 목적에 동원했을 뿐 아니라, 국민의 생각마저도 감시했다. 국민의 몸과 생각은 개인의 것인 동시에 국가의 것이기도 했다. 비애국적 국민 뿐 아니라 병약한 국민도 국가에 해로운 존재였다. 국가는 건강한 국민을 만들기 위해 의학의 시선으로 국민을 살폈고, 국가의 관점을 내면화한 국민들 역시 의학의 시선으로 자기 몸을 살피는 방법을 배웠다. 더불어 전쟁 중 미국이 가르친 현대 의학도 현대 한국인을 만드는 핵심지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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