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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어린이를 위한 고전
· ISBN : 9788901166612
· 쪽수 : 108쪽
책 소개
목차
1부 일영주를 찾아서
- 제 목숨을 대신 살게 하시고
- 거친 파도에 배를 띄우고
- 오색 구름 사이로 봉황이 날고
- 항의의 칼에 두 눈을 잃고
2부 피리 불고 거문고 타며
- 어디선가 피리 소리 들려오고
- 슬픔은 쌓이고 외로움은 깊어져
- 기러기는 목을 늘이어 울고
3부 그리운 고국을 향해
- 오동잎이 떨어지니 기러기가 날아들고
- 위풍당당 순풍에 돛을 달고
- 지금이라도 칼을 버린다면
책속에서
“배가 뒤집힌다! 돛을 내려라!”
뱃사람들은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어. 파도는 갈수록 거세졌어. 바다는 배를 집어삼킬 듯이 요동쳤어.
그런데 엎친 데 덮친다고 바다 깊은 곳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나더니 거대한 바다 용이 솟구쳐 오르지 뭐야! 파도는 또 한 번 뒤엎어지고, 성의의 배도 엎어질듯 기울어졌어.
하늘 높이 솟아오른 바다 용은 입으로 거침없이 물줄기를 내뿜었어. 물줄기가 어찌나 센지, 산만 한 파도가 단번에 뒤로 밀려났다 되밀려 왔어. 엄청난 광경에 뱃사람들은 그만 넋이 나갔어.
“우리가 결국 여기서 죽는구나!”
뱃사람들이 겁에 질려 소리쳤어. 성의는 다급히 하늘을 향해 기도했어.
“천지신명이시여! 서해 용왕이시여! 소자는 어마마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일영주를 얻으러 서천 서역국으로 가는 안평국 왕자 적성의이옵니다. 부디 저희가 무사히 서천 서역국에 갈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신기한 일도 다 있지? 성의가 울며불며 기도하자, 무시무시한 바다 용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산만 했던 파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지지 뭐야.
<본문 ‘거친 파도에 배를 띄우고’ 중에서>
서천 서역국은 아름다운 곳이었어. 깎아지른 절벽 위로는 파란 하늘이 빛나고, 아래로는 푸른 물이 넘실댔지. 성의는 넋 놓고 경치를 구경했어.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었지.
“아차!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성의는 정신을 차리고 걸음을 서둘렀어. 한참을 가니, 눈앞에 옥으로 된 계단이 나타났어. 하늘을 향해 놓인 계단은, 둥실둥실 흘러가는 오색구름에 가려 끝이 보이지 않았지. 성의는 얼음판을 딛듯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계단을 올랐어. 오색구름을 뚫고 계단을 오르니 마침내 커다란 절이 나타났어. 바로 성의가 찾던 청룡사야.
“드디어 도착했구나!”
성의는 가슴이 벅찼어. 하지만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몰랐지. 그런데 때마침 황금 탑 안에서 젊은 스님 하나가 걸어 나오는 거야.
<본문 ‘오색구름 사이로 봉황이 날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