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01220352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7-11-22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제1장 가짜 르나르의 야구 박물지
제2장 라이프니츠를 흉내 내어
제3장 센티멘털 베이스볼 저니
제4장 일본 야구 창세 기담
제5장 코 푸는 종이로부터의 생환
제6장 사랑의 스타디움
제7장 일본 야구의 행방
저자 후기 -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
작품 해설 - 언어 표현의 해체와 재구축
연보
리뷰
책속에서
수고양이라면 '365일의 반찬 백과', 암고양이라면 '다자이 오사무 주간'. 그것이 여기 규칙인 것이다. (……)
내 방에 기거하고 있는 고양이는 8대 '365일의 반찬 백과'이다. 어제 체중을 달아보았더니 7킬로그램이었다. 체중 7킬로그램의 갈색 '365일의 반찬 백과'. 한쪽 눈은 빨갛고 또 한쪽은 파랑. 콘택트렌즈를 꼈거나 한 것은 아니다. 한 달 전에는 '다자이 오사무 주간'도 있었다. 6대 '다자이 오사무 주간'. 체중 3킬로그램의 얼룩무늬 암고양이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것을 글로 써보면, "'다자이 오사무 주간'은 '365일의 반찬 백과'를 남기고 뛰쳐나갔다"라는 말이 된다. 왠지 우습다. 뭐, 왠지 모르게 말이다.
- <가짜 르나르의 야구 박물지>
"나는 지금도 매일 야구를 생각해." 나는 소년에게 말했다. "아주 옛날에는 야구를 꽤나 잘 알고 있다고 믿었지.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서 점점 더 야구를 알지 못하게 되었어. 지금은 거의 야구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 야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있어. 이것을 보렴." 공책을 소년 앞에서 펼쳐 보였다.
"자 봐, 녹색 잉크로 쓴 곳이 전부 야구에 관한 말들이야. 너와 같은 소년들에게 남겨진 말들이란다."
"이 소년을 위해 그것을 읽어주면 어때?" 리치는 담배 연기를 뿜으며 눈을 감았다.
소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는 읽기 시작했다.
- <가짜 르나르의 야구 박물지>
"그렇게 공이 잘 보이는데도 칠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
"실례지만 당신은 부인을 뭐라고 부르고 있지요?"
"포수입니다."
"맞아. 부인이 포수고, 가족은 팀원, 아드님은 배트 보이이고, 아드님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마이너리그 그리고 뭐였더라? 낮에 하는 정사가 주간 경기."
그 말이 맞다. 권태기에 빠진 여느 부부가 그렇듯 도중에 힘이 빠지면 서스펜디드 게임, 계속해서 하면 더블헤더, 그래도 결판이 안 나면 플레이오프. 물론 비가 와서 연기될 때도 있다. 붉은 비가 내려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을 때 말이다.
- <라이프니츠를 흉내 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