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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4454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0-08-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나를 안아주세요
1부_슬프지 않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법
지랄맞은 18번의 이사 유랑기
핑크 바가지와 생리 파티
가성비로 지킨 가장의 품위
엄마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
완벽한 썅년도 효녀도 아니라서
부모와 자식의 기울기가 바뀔 때
취향도 가난을 탑니다
돈 밝히는 예술가는 천박한 걸까
2부_제대로 울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안녕, 나의 작은 아빠
아빠는 못생겼다
당신의 죄책감에 기생하며
엄마어도 통역이 되나요?
작정하고 울고 싶은 밤
오늘도 최선을 다해 죽을 준비를 한다
유언장을 갱신하는 마음으로
상처받을 바에는 외로운 것이 낫겠지만
이 서비스는 모멸감 포함가인가요?
고소장 잘 썼다고 칭찬받았다
3부_인생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더라도
첫 키스를 만화로 배웠어요
내가 너를 갉아먹었구나
나의 퇴사 연대기
잊고 싶은 눈동자
애써 혼자가 될 용기
달곰씁쓸한 돈지랄의 추억
저 쌍꺼풀 안 했거든요?
특명! 꼰대 예방 교육
추억팔이만 할 거면 싸이월드를 켰지
타인의 슬픔을 함부로 동정하지 말 것
직업 소개 말고 자기소개요
15,200원짜리 자존심
에필로그_서툴러서 그래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픔이 두렵다고 평생 외면할 순 없었다. 그래서 나는 품속으로 달려든 미움을 안아주기로 했다. 위로받고 싶어서, 이해받고 싶어서, 다정한 숨결이 그리워서, 자존심과 품위 따위는 던져버리고 달려와 엉엉 우는 나를 품어주기로 했다. 초록이 지면 단풍이 피듯 미움도 슬픔도 자연스레 물드는 과정일 테니까. 나는 그렇게라도 살아야 했다.
― ‘프롤로그_나를 안아주세요’ 중에서
그땐 그랬다. 맞벌이 부모님 대신 〈달의 요정 세일러문〉, 〈사랑의 천사 웨딩피치〉, 〈지구용사 선가드〉와 함께 저녁을 보냈다. 때론 책상 위에 이불을 덮어 텐트를 만들고 그 안에 셋이 꾸역꾸역 들어가 공작질을 했다. 그때의 우린 너무 어려서 넉넉하다거나 부족하다는 개념도 없이 그저 꽁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면 충분했다. 아니, 그랬다고 ‘나만’ 생각했었다.
― ‘지랄맞은 18번의 이사 유랑기’ 중에서
식구(食口)의 사전적 정의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 단어의 위대함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처음엔 그저 효도 차원에서 선심 쓰듯 냈던 시간이 욕심부려도 나무랄 것 없는 선택이었음에 감사하다. 끼니를 함께 먹는다는 것은 시간을 나눈다는 뜻이니까. 기꺼이 추억 한 편을 내준다는 뜻이니까.
― ‘가성비로 지킨 가장의 품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