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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그리스로마 신화
· ISBN : 978890128989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4-10-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이뷔코스의 두루미 떼
1장 믿음은 돌을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2장 오만은 인간을 돌로 만들기도 한다
3장 은총, 그 자루 없는 칼
4장 소원 성취, 그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5장 인간과의 약속은 신들과의 약속
6장 신들과의 약속은 인간과의 약속
7장 신들은 앎의 대상이 아니다
8장 신들은 겨룸의 대상이 아니다
9장 방황하던 인간 펠레우스, 영생불사를 누리다
10장 천마의 주인 벨레로폰, 방황의 들에 떨어지다
11장 멜레아그로스의 ‘오버액션’
12장 프로메테우스, 마침내 해방되다
나오는 말 | 아리아드네의 실꾸리와 ‘나’의 실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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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신화는 무엇인가? 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신들이 없었다면 신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신들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인가? 인간이 없으면 신화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스의 신전을 드나들면서 나는 내 마음속에도 신전을 하나 들여앉힌다. 이 신전은 나의 마음에 들여앉힌 것인 만큼 독자들은 여기에 들어와 절하지 않아도 좋다. 독자들 마음에 이런 신전을 하나 들여앉힌다면 더욱 좋은 일일 터이다.
이 신전은 사람을 섬긴다. 사람에 대한 경건함을 섬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섬긴다. 신화를 꼼꼼히 읽는 일은 내 마음속에 자리한 그 신전을 찾는 일이다. 나는 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경건을 다하는 일, 마음을 여는 일이 바로 신들의 마음을 여는 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이는 14남매의 막내이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남겨주세요. 죽은 아이들이야 죽었으니 그뿐, 이 어린것 하나만 부탁합니다.”
그러나 니오베의 호소도 보람 없이 이 아이 역시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니오베는, 이제 아무도 돌보아주는 이 없는 혈혈단신이 되어 죽은 자식들 사이로 무너져 내렸다. 참을 길 없는 슬픔은 이 니오베의 몸을 돌로 바뀌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