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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1986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폼페이의 두 신사
눈먼 꽃 파는 소녀
연회
이시스 신전
베수비오 산의 먹구름
게으른 폼페이 사람들
뒷골목 선술집
술 창고 비밀 방
값비싼 흥정
행복한 미녀와 눈먼 노예
무서운 적의 노여움
기독교도 비밀 집회
늙은 노예 문지기
마약의 효험
갑자기 변한 두 사람의 운명
피 냄새
악마의 발소리
맹세
목숨을 건 싸움
기적
니디아의 눈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윽고 글라우커스와 친구들은 이오네의 집에 다다랐다. 수많은 불빛으로 눈부신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양쪽으로 열린 문에는 아름답게 수놓은 보라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벽과 바닥을 장식한 모자이크는 색깔이 풍부했다. 예술가의 솜씨가 빛났다. 이오네는 안쪽 주랑에서 손님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저 여자, 아테네에서 왔다고 했던가?”
글라우커스가 주랑으로 들어서며 속삭였다.
“아니, 나폴리.”
“뭐, 나폴리?”
글라우커스가 되물었다.
그때 둘러섰던 사람들이 비켜서면서 요정같이 아름다운 이오네가 눈에 들어왔다. 이오네는 글라우커스가 몇 달째 꿈에도 잊지 못하던 바로 그 여자였다.
“그대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 편지를 쓴 사람이오?”
이오네는 흐느껴 울 뿐 대답하지 않았다.
“말해 봐!”
아르바체스가 소리쳤다.
“네, 그래요.”
“그 사람의 이름이 여기 적혀 있는 클라우커스지?”
이오네는 두 손을 맞잡고 도움을 청하듯이, 도망칠 곳을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렇다면 해 줄 말이 있다. 네가 그 사람과 결혼하는 걸 보느니 차라리 너를 저승으로 보내 버릴 것이다!”
사람들이 놀라서 한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베수비오 산꼭대기에서 굵은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발밑이 요란하게 흔들리면서 머리 위로 화산재가 쏟아졌다.
“대폭발이다!”
땅은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멀리서 지붕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대지진이다…….”
하늘에서 벌겋게 단 돌멩이가 떨어졌다. 이미 선도 악도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 한 몸 지키기에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