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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134376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1. 셋집 / 에드워드 조지 얼 벌워 리턴
2. 검은 고양이 / 에드거 앨런 포
3. 스페이드의 여왕 / 알렉산데르 푸슈킨
4. 요물 / 앰브로즈 비어스
5. 클라리몽드 / 테오필 고티에
6. 신호수 / 찰스 디킨스
7. 빌 부인의 망령 / 대니엘 디포
8. 이층침대 / 프랜시스 매리언 크로퍼드
9. 모란등기 / 구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도, 또 어째서 이런 실수를 한 건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순간 그 스페이드의 여왕이 비웃는 듯한 냉소를 지으며 자신을 향해 눈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얼굴이 백작부인을 쏙 빼닮았기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이 든 백작부인이다!”라고 그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중략)
게르만은 정신이 이상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오브코프 병원의 17호실에 감금되어 있다. 그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아주 빠르게 “3, 7, 1!”, “3, 7, 1!”하고 중얼거렸다. -- 「스페이드의 여왕」 중에서
다시 일어나 내 손에서 떨어진 총을 집어 들려는 순간, 모건의 마지막 외침이라 여겨질 정도로 고통에 넘치는 절규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절규에 섞여서 개가 싸울 때 으르렁거리는 것과 같이 나지막하고 무시무시한 소리도 들려왔다. 알 수 없는 공포심에 휩싸여 황급히 일어나 모건이 달려간 쪽을 바라보니, 아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끔찍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내 친구는 30m 정도 떨어진 곳에 한쪽 무릎을 꾼 채 앉아 있었다. 그 머리는 섬뜩한 각도로까지 꺾여 있었으며 그의 기다란 머리카락은 마구 헝클어져 있었고 온몸이 전후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오른팔을 높이 치켜들고 있었는데 내 눈에는 그 끝 부분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왼쪽 팔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 기억에 의하면 그때 나는 그 몸의 일부만을 보았을 뿐, 다른 부분은 마치 어둠 속에 잠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그 위치의 이동에 의해서 전체의 모습이 내 눈에 다시 들어왔다. 「요물」 중에서
검은색 수수한 옷차림의 사내가 조금 전에 서 있던 터널 입구 쪽으로 돌아와 이야기했다.
“터널의 곡선까지 왔을 때 그 끝 부분에 저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도를 줄일 여유가 없었습니다. 또 저 사람도 차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 남자는 기적 소리도 전혀 듣지 못하는 것 같았기에 저는 기적을 멈추고 있는 힘껏 커다란 소리로 외쳤습니다만 그때는 이미 저 사람을 치고 난 뒤였습니다.”
“뭐라고 외치셨나요?”
“밑에 있는 양반! 이봐요, 이봐. 거기서 물러나요……,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정말로 끔찍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더는 보고 있을 수가 없었기에 제 한쪽 팔을 눈에 대고 한쪽 손을 마지막까지 흔들었습니다만, 역시 소용이 없었습니다.” -- 「신호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