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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136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늑대 굴로 온 아기
정글의 규칙
늑대 무리의 회의
정글의 교육
원숭이 무리 반다로그
반다로그에게 끌려간 모글리
비단구렁이 카
모글리를 찾아서
백 대 일의 싸움
마법의 춤
빨간 꽃
모글리의 눈물
마을로 돌아간 모글리
사람의 생활
호랑이다!
다시 정글로
모글리를 잡으러 온 불데오 영감
은혜를 갚다
정글로 변한 마을
붉은 개의 침입
죽음의 골짜기
와잉궁가 강가의 싸움
외로운 모글리
다시 만난 메수아
잘 있어라, 정글의 친구여!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가만있어 봐요. 무언가 언덕을 기어 올라오고 있어요.”
엄마늑대가 귀를 쫑긋 치켜세웠다. 바스락바스락 풀숲을 헤치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아빠늑대는 당장에라도 덤벼들 수 있게 공격 자세를 취하며 굴 입구를 노려보았다. 이윽고 ‘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아빠늑대가 몸을 날렸다. 그러나 뒷발이 채 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아빠늑대는 공격을 멈추었다.
“사람이다! 사람의 아이다!”
겨우 걸음을 떼기 시작한 어린아이가 바로 눈앞에서 벌거벗은 몸뚱이로 조금도 겁먹지 않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어린아이는 아빠늑대를 쳐다보고는 귀엽게 방긋 웃기까지 했다.
모글리는 물소 떼를 몰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에 이르자, 마을의 분위기가 전과는 확 달라졌다는 것을 대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수많은 불빛이 일렁이고 있었고, 절에서는 고동을 불고 종을 쳐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사람들이 내가 시어칸을 해치웠다는 걸 알았구나.”
하지만 사태는 모글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모글리에게로 돌이 날아왔다.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이 마법사야, 마을에서 썩 나가거라! 총을 쏴! 불데오, 쏴 버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독을 먹은 것이 아닐까?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아까 늑대 둘이서 싸우는 것을 봤을 때도 무서움을 느꼈단 말이야. 난 겁을 먹었던 거야. 독을 먹은 게 틀림없어. 난 독을 먹고 어쩌면 이 늪에서 죽어 갈지도 몰라. 아, 여기서 죽을 순 없어. 바위산으로 돌아가야지. 거기서라면 내가 죽는다 해도 바기라가 내 시체를 지켜 줄 거야. 솔개 칠이 붉은 개들과 싸우다 죽은 아켈라에게 했던 일을 생각하면…….’
모글리는 답답하고 먹먹한 가슴을 살며시 만져 보았다. 죽어 가던 아켈라의 말이 떠올랐다.
‘아켈라는 죽어 가면서 왜 내가 사람이라는 걸 자꾸 되풀이해서 말했을까? 왜 그랬을까? 왜 마지막 순간에 내가 사람임을 깨우쳐 주려고 했을까?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게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