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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20017216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아프리카 지도 - 저자의 경로
서문
제 1 부 운명이 드러나다
제1장 고통을 먹다 _ 모잠비크
제2장 두 장의 급여명세서 _ 잠비아
제3장 지울 수 없는 의혹 _ 세네갈
제 2 부 악마와 깊고 푸른 바다
제4장 순진한 낙관 _ 라이베리아
제5장 침묵하는 우방 _ 기니
제6장 진퇴양난 _ 시에라리온
제7장 기름진 삼각주 _ 말리
제8장 민주주의 습관 _ 가나
제 3 부 돌아가지 않으리
제9장 성급한 벌목 _ 다시 모잠비크
제10장 정착민과 외국인 _ 나미비아
에필로그
감사의 말씀
주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이 대가리가 빈 놈아(You, cabeza no bom)!” 그 짧은 문장에 3개 국어를 섞어 가면서 불만을 터뜨리던 반백의 중국인 농장주는 이내 중국말로 욕설을 이어 나갔다. 나는 존과 대화를 해 볼까 싶어 스페인어로 몇 마디 물었는데 이를 엿듣던 하오는 내가 포르투갈어를 구사한다고 착각을 했는지 통역을 해 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이 멍청이한테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설명 좀 해 주겠소? 여기서 나가서 도로를 타야 한다고!”
한두 세대 전만 해도 세계무대에서 ‘어글리 아메리칸’만큼 조롱받던 이들은 없었다. 자기가 어느 나라에 가 있는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방이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악을 써 대는 고집불통들이었다. 잠깐이나마 하오를 겪어 보니 중국판 어글리 아메리칸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1장 고통을 먹다_모잠비크’ 중에서)
사타가 당선된 며칠 후 중국 기업인 참비시 구리광산 노동자들의 임금이 갑자기 두 배로 뛰는 일이 벌어졌다. 헤지스 음와바라는 한 노동자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임금이 85퍼센트 인상되었다고 말했다.
“기이한 것은 급여명세서가 두 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음와바는 말했다. “중국인들이 대선 결과에 대비하여 9월 급여명세서를 두 종류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여당인 MMD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예전에 받던 쥐꼬리 월급을 그대로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야당인 애국전선(Patriotic Front)의 마이클 사타가 승리하면서 거의 두 배로 월급이 뛰었습니다.” (‘제2장 두 장의 급여명세서_잠비아’ 중에서)
장과 같은 고용인들을 이전에도 여러 번 만나 보았는데 중국인 엔지니어와 기술자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먼 곳에서 한 번 보거나 아예 면식도 없는 중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맺는 동반자 관계란 줄을 잘 선 고위 공무원을 돈으로 매수해서 영향력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지식이나 기술의 이전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을 비롯한 중국인 경영자들은 아직 구축 중에 있는 새로운 중국이라는 세계에 살았다. (‘제3장 지울 수 없는 의혹_세네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