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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20020629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추천사
제1부 이중언어라는 안개
제1장 이중언어 어린이에 대한 오해와 신화
제2장 이중언어라는 과정
제2부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의 일상과 언어
제3장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의 분포와 이들의 언어
제4장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 앞의 어려움
제5장 이중언어라는 과정에 대한 사회적 무시
제3부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의 정체성
제6장 나는 누구인가
제7장 높은 언어 낮은 언어
제4부 한 걸음 더,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를 위한 교육
제8장 이중언어 어린이의 언어 발달
제9장 이중언어 관리
후기 / 주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표적인 이중언어 연구가인 그로장(Fran?ois Grosjean: 1946~ )은 이중언어와 이중언어자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를 쉽게 전달해 준다. 그는 사람들이 이중언어를 대할 때 흔히 보이는 현상을 신화라 부르며 다음과 같이 거론했다(Grosjean, 2012).
- 이중언어는 흔하지 않은 현상이다.
- 이중언어자는 매일 두 가지의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 이중언어자는 귀찮으면 다른 언어로 바꾼다.
- 이중언어자는 어렸을 때 두 가지(혹은 그 이상) 언어를 배운다.
- 이중언어자가 되면 자아가 분열되기 쉽다.
- 이중언어자들은 감정표현만은 모국어로 한다.
- 이중언어자는 다문화자이다.
- 집과 학교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이중언어자의 경우, 학교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집에서도 사용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신화가 모두 현실과 맞을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중언어는 세계적으로 흔한 현상으로, 세상에는 이중언어자가 드글드글하다.
-제1장 이중언어 어린이에 대한 오해와 신화
류메이의 진술은 이중언어자가 흔히 겪는 정체성(identity)과 관련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류메이의 딸은 인터뷰날에 중국 여성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와 중국식 조끼를 빨간색으로 곁들여 입고, 중국 여자아이들이 흔히 동그랗게 말아 올리는 양갈래 머리를 하고 찾아왔다. 하지만 류메이의 딸이 스스로가 중국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 차림을 한 것이 결코 아님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수줍음을 많이 탄다며 아이는 처음에는 마이크 앞에서 계속 웃기만 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처음으로 건넨 인사는 “니하오(?好!)”가 아니라 “안녕하세요”였다.
-제3장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의 분포와 이들의 언어
이중언어 어린이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하게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능력보다, 메타언어적 지식 체계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에게서도 이런 예는 숱하게 보인다. 예를 들어, 중국어에서는 전기 기구를 뎬(电)이 들어간 어휘로 곧잘 표현한다. 중국어로 컴퓨터는 ‘电脑’, 전화는 ‘电话’, 텔레비전은 ‘电视’, 영화는 ‘电影’이라 하는데, 굳이 의미를 따져 보면 각각 전기두뇌, 전기말, 전기보기, 전기그림자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겨우 네 살밖에 되지 않은 한-중 이중언어 아이가 e-book을 처음 보고서 한 말이 바로 ‘??’이다. 즉 ‘전기책’이라는 의미를 자기 나름대로 표현한 것이다.
-제5장 이중언어라는 과정에 대한 사회적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