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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2005362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국경일 ‘8.15’와 8.15 기억하기_ 박영균 5
1부 동아시아의 탈식민과 냉전, 공식 기억의 교차
1. 1945년, 중국의 기념일과 배제된 재만조선인의 기억_ 박솔지 36
2. 해방과 패전의 카오스, 재일조선인과 일본인의 서로 다른 기억_ 정진아 62
3. 한·중·일의 공동 역사 기억과 8.15_ 박민철 85
2부 문학을 통해 본 8.15의 풍경과 기억들
4. 8.15 전후 새로운 빛과 남겨진 그림자 - 이태준의 단편소설_ 박재인 108
5. 해방의 두 얼굴, 환희와 공포 - 중국 동북 지역 조선인 문학_ 전은주 132
6. 적지에서 부르는 해방 찬가 - 재일조선인 문학_ 전영선 153
3부 해방과 함께 온 냉전, 살풍경의 현장들
7.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다, 보성 회천면의 8.15_ 김종군 174
8. 해방 후 북한 사회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희망_ 김종곤 195
9. 누가 반역자인가? 해방 직후 재일조선인의 좌우 대립_ 도지인 213
4부 2025년에 바라본 1945년 코리언의 해방과 분단
10. 레드 콤플렉스 때문에 막혀 있는 상상력이 넓어진다면 - 남과 북 청년의 대담
_ 조경일·김연우·강태성 234
11. 냉전적 인식과 혐오를 넘어서 서로를 만나는 것 - 재중조선족과 한국인의 대담
_박솔지·최연·안걸 268
12. 코리언의 미래를 위한 약속, 반차별주의와 페미니즘 - 재일조선인과 한국인의 대담
_이태준·김리화·김리이슬 306
나가며: 2025년 코리언‘들’에게 1945년 8월이란? 342
참고문헌 361
이 책의 집필진 36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로 이런 점에서 일제가 항복을 선언한 8.15가 가져온 해방이 다시 미소 냉전 체제로 흡수되면서 분단으로 나아간 한반도의 비극적 역사와 더불어 한·미·일(남방삼각) 대 북·중·러(북방삼각)라는 동북아시아의 냉전 기억은, 미소 또는 동서 냉전이라는 이데올로기적인 대립에 관한 냉전으로 기억하는 서구 제국의 기억과 같을 수 없다. 거기에는 완전한 자주와 자립을 달성하려는 탈식민적 주체들의 투쟁이 있었다. 1945년 일본의 패망은 중국에서 국공내전을 거쳐 중국공산당의 승리(1949년)로 귀결되었고,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전쟁(1950~1953)을 거치면서 미일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면죄부를 준 샌프란시스코조약(1951~1952)이 맺어졌다. 이런 과정 중에 1947년 대만에서 ‘2.28’ 국가폭력과 학살이, 제주도에서 ‘4.3’ 국가폭력과 학살이, 미군기지가 된 오키나와에서 비극이 발생했다.
재일조선인에게 학교는 ‘우리 학교’였다. 학교 폐쇄를 우려한 재일조선인은 밤마다 당번을 정해 불침번을 서면서 학교를 지키기도 했다. 민족교육이 지닌 공동체성과 재일조선인에게 갖는 의미는 오히려 조선학교 폐쇄령 이후 더욱 커졌다. 한신교육투쟁을 계기로 재일조선인은 자신들의 손으로 학교를 지켜 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신교육투쟁은 해방 민족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자 해방 민족의 승리의 결과물이었다.
8.15는 동아시아가 새로운 세계와 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던 순간이기도 했으며, 동아시아의 또 다른 역사적 아픔이 재생산된 시점이기도 했다. 8.15를 기점으로 동아시아에 몰아닥친 냉전과 분단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중국과 일본의 패권주의적 경합, 한국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 한·중·일 삼국의 역사 갈등, 미국의 억압적인 자본주의 세계화 전략 등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해가 여전히 멀리 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미래를 여는 역사』는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미래를 여는 역사』는 한국, 중국, 일본의 역사 인식의 차이를 넘어서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합의한 역사 교재였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일제 침략의 실상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에 따른 한국·중국 민중의 고통과 저항의 역사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구체적으로 여기에서 침략 전쟁의 국제법적 문제, 일제의 비인도적 학살, 강제동원 문제 등이 포함되었다. 나아가서 국가 중심의 역사 인식을 벗어나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흐름을 비교사적으로 구성하여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과 기억을 공유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