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따라잡기

프롤로그

1~18
에필로그 I
에필로그 II

작가후기

졸업식을 마치고 운동장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하영과 기념촬영을 하는 지민의 눈에 저만치에서 뛰어오는 수현의 모습이 보였다. 1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에 보고 처음 보는 거라 지민의 심장은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더욱더 근사해지는 그의 모습은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지민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오로지 하영에게만 향해 있었다.

"미안. 내가 너무 늦었지?"

수현은 갑작스런 교수님의 호출 때문에 잠시 들렀다 오느라 늦었다고 말했다. 하영을 다정히 끌어안으며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넨 그가 그제야 옆에 서 있는 지민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뭐랄까... 큰 충격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지민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수현을 향해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그는 굳은 얼굴로 지민을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못하는 건가 싶어 어색한 마음에 지민이 양 볼을 빨갛게 물들일 때였다. 수현의 입에서 놀라움이 가득 묻어난, 하지만 지민에게는 적잖이 충격을 던져준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지민이 너... 여자였었니?"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