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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88925548203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2-10-17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1장 만 권의 책을 읽다讀萬券書>
서재에는 서상書相이 있다│ 역사, 인간사의 판례집│ 명품 먹물│ 간화선看話禪 사천왕四天王│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과 글씨를 겨루다│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쾌한 문답│ 공주강남公州江南의 지세│ 강암 선생 가정교육│ 몸은 눈에 보이는 마음이다│ 경신庚申일은 잠을 자지 않는다│ 수신제가修身齊家 다음의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공자가 상갓집의 개였던 시절│ 베이징의 어느 증보독자│ 내공을 쌓는 방법│ 성철, 청화 그리고 법정│ 스마트폰은 매우 강렬한 소유의 상징이다│ 역술계의 2만 명 법칙│ 역술가의 제자 양성법│ 무림의 비서 《초씨역림焦氏易林》│ 패치워크Patchwork 문명론│ 문장의 신과 접신되다│ 매설가의 독만권서와 행만리로│ 밤꽃 향기에 대한 사색│ 임서기林棲期와 3년 시묘│ 내가 생각하는 딸 교육 네 가지│ 권력이 있으면 은둔이 있다│ 등산은 독서와 같다
<2장 만 리 길을 여행하다行萬里路>
건달론論│ 국회의원에겐 건달의 야성이 필요하다│ 도망자의 아지트 200곳│ 옛길 따라 걷는 보름 간의 여행│ 양반에게는 집이 세 종류 있었다│ 쌍산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선교장의 손님 접대│ 한국 판소리의 메카 학인당│ 백 부자가 세운 남성고│ 스리랑카 어느 호텔에서 꾼 꿈│ 올레길, 둘레길, 산막이길│ 박가원朴家圓의 창포꽃│ 경주 안압지의 몽환포영夢幻泡影│ 부산 해운대의 문탠 로드│ 동래 온천장의 한 시절│ 백운산 끝자락이 남해와 만나다│ 이순신 장군을 도왔다는 비구니 이야기│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개성│ 여수 부잣집 봉소당의 너른 인심│ 동쪽은 빵게, 서쪽은 꽃게│ 베이징의 798 풍경│ 세상에는 두 종류의 히말라야가 있다│ 장동 김씨 이야기│ 졸부, 명부, 의부│ 진주 지수면의 평화│ 전라우도 함열의 세 부잣집│ 서도 장씨의 손님 대접│ 명재고택을 폭격에서 구하다│ 집을 바꾸어서 아이를 낳는다는 말│ 황윤석 집안의 예절교육│ 외손발복外孫發福,, 외손자들이 번창하다│ 천김쟁쟁川金錚錚 하류청청河柳靑靑│ 안동 김씨고考
<3장 사물을 보고 이치에 이르다格物致知>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어떻게 하는가│ 양철지붕의 봄비 소리│ 봄날의 버드나무│ 나의 세한삼우歲寒三友│ 남인철병藍印鐵餠│ 명원재단의 화개암차花開岩茶│ 북커남차│ 보리은어, 자리물회, 조기탕│ 개성 요리의 대가│ 김치 오디세이의 진수, 우린원│ 교토학파가 감탄한 꽃게장│ 놋쇠 국자와 면발 가위│ 세계 최고의 종이, 고려지│ 해인海印에 얽힌 이야기들│ 식食이 없으면 색色도 없고 색이 없으면 식도 없다│ 초코파이에 깃든 융합력│ 가방에 대한 사색│ 건륭제의 의자│ 3이라는 숫자 205│ 명품 만년필에 대한 집착│ 점술가의 세 가지 유형│ 암표상의 예측력│ 워런교敎를 믿다│ 축구에 대한 명상│ 현대 법 장사의 대명사, 케이팝K-POP│ 달을 즐기다│ 소나무와 눈│ 스티브 잡스가 꿈꿨던 애플의 사옥│ 참나무 너와집│ 작은 집에서 인물 나온다
<4장 대자연의 이치는 끝이 없다調和無窮>
농사의 농農, 별들의 노래│ 12월 31일 다음에는 1월 1일이 있다│ 생로병사를 받아들이는 마음│ 백호대살白虎大殺과 소│ 춘분, 결정을 내리기 좋은 날│ 상수학으로 풀어본 단기 4343년의 괘│ 명리학의 결론│ 세계를 주름잡는 양띠 세 사람│ 플레이보이 음식│ 재물이 많아지면 몸이 상하는 팔자│ 터를 눌러주어야 복이 온다│ 지명에는 천 년 이상 축적되어온 이야기가 들어 있다│ 건널 제濟가 예사롭지 않다│ 샘물을 품평하고 감별하는 사람│ 반룡산의 화필봉│ 비슬산 사왕설│ 암거북이 형세의 경주│ 한반도의 동쪽과 서쪽│ 풍수에서 물은 재물이다│ 고흥의 호부혈豪富穴│ 남강의 솥바위 전설 그리고 삼성│ 일본 열도가 한반도의 안산이라는 설│ 땅, 물, 불 그리고 바람의 힘│ 이름 짓기의 어려움│ 병자호란 3인의 팔자│ 세, 생물, 허업虛業│ 인조반정에서 5·16까지│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 무당과 정치인의 공통점│ 형제들의 재물 싸움│ 재벌가는 귀족이다│ 마쓰시타는 면접자의 운과 애교를 봤다
리뷰
책속에서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도 드문 역사책이다. 500년 왕조 동안 임금과 신하가 아침부터 조정에 모여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안건을 가지고 누가 어떤 내용의 발언을 했는지, 그 외에도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조는 ‘역사의 나라’였다. 그 내용도 아마추어가 재미로 쓴 것이 아니라, 선발된 엘리트 사관史官이 사명감을 가지고 기록한 것이다. 왜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역사서 집필(?)에 정력을 쏟았을까? 그만큼 후세에 내려질 판결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역사의 판결을 의식하면 함부로 행동하기 어렵다. 또한 이 기록들은 후손들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판례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대법원 재판에서도 판례 연구가 대단한 비중을 차지한다. 판례집은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애매한 상황에서 판단의 근거를 제시한다. 인생이란 애매함의 연속이다. 이 속에서 참고자료는 역사라고 하는 판례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역사의 축적과 판단의 정확도는 비례한다.
제주의 올레길은 대부분 바닷가를 끼고 길이 나 있다. 약초도 해풍을 맞아야 약이 된다. 염기가 함유된 해풍을 온몸에 맞을 수 있는 올레길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바닷바람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작용이 탁월하다. 특히 화가 뭉쳐서 울화병 기운이 있으면 올레길이 좋다. 지리산은 산길이라서 포근하게 품어주는 기운이 있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하듯이 산의 기운은 사람을 어질게 만든다. 기운이 충만해야 화를 안 내고 어질어진다. 기운이 모자라면 화를 자주 낸다. 산은 사람의 고갈된 원기를 보충해주는 작용을 한다. 충북에 있는 괴산호의 둘레를 도는 산막이길은 약 4킬로미터 거리이다. 호수의 물은 바닷물과는 다르다. 소금기가 없는 호수의 물은 마음을 가라앉히면서도 섬세하게 다듬어주는 역할을 한다.
동양 부자와 서양 부자는 베푸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로마의 부자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건물, 예를 들면 극장이나 도서관을 세우거나 광장을 조성하는 데에 돈을 썼다. 이에 비해 동양의 부자들은 밥을 먹이는 데에 돈을 썼다. 식객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 조사를 해보니 내로라하는 사대부 집안의 안주인들 상당수는 과로로 사망하였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손님들 밥해주고 치다꺼리하다가 죽은 것이다. 이런 형태의 적선은 서양처럼 건물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후대인들이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 집을 거쳐 간 과객들의 입소문에 의하여 평판으로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