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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88925554877
· 쪽수 : 812쪽
· 출판일 : 2015-01-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머리말 | 옮긴이의 말
제1부 패러다임의 이동
1장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2장 전통 경제학: 균형의 세계
3장 비판적 고찰: 혼란과 쿠바의 자동차
제2부 복잡계 경제학
4장 큰 그림: 설탕과 향료
5장 동태성: 불균형의 즐거움
6장 행위자들: 심리 게임
7장 네트워크: 오! 너무나 복잡한 거미집
8장 창발성: 패턴들의 퍼즐
9장 진화: 그건 바로 저기에 있는 정글이다
제3부 진화는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가
10장 디자인 공간: 게임에서 경제까지
11장 물리적 기술: 석기에서 우주선으로
12장 사회적 기술: 수렵·채집민에서 다국적 기업으로
13장 경제적 진화: 빅맨에서 시장으로
14장 부의 새로운 정의: 적합한 질서
제4부 기업과 사회에 대한 의미
15장 전략: 진화의 경주
16장 조직: 사고하는 사람들의 사회
17장 금융: 기대의 생태계
18장 정치와 정책: 좌우 대결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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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마의 땀과 머릿속의 지식이 어떻게 부의 창출로 이어지는가? 세계는 왜 시간이 갈수록 부유해지는가? 우리는 어떻게 소를 교환하다가 마이크로 칩을 교환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다 보면 우리는 부에 대한 가장 중요한 미스터리, 다시 말해 “우리는 어떻게 보다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이르게 된다. 좁은 이기심에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부를 어떻게 더 증대시킬 수 있는가?” 하는 보다 높은 차원의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경영자들은 어떻게 하면 회사를 성장시켜 보다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 정부는 어떻게 부를 증대시키고 가난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인가? 전 세계 각 사회가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교육과 건강, 그리고 기타 중요한 목표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창출할 것인가? 그리고 세계 경제는 어떻게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부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 반대인 가난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왜 슈거스케이프에서조차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가? 슈거스케이프라는 통제된 세계에서 다양한 가설들을 검증하기는 매우 쉽다. 첫째, 이것은 본성인가? 다시 말해 각 참가자들의 유전적 형질과 특별한 관련이 있는가? 이는 “대단한 시각과 느린 물질대사 기능을 가진 행위자들이 결국 모든 부를 다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대답은 “아니요”다. 유전적 형질은 균등한 임의의 분포로 나누어졌다. 부가 만약 슈거스케이프의 유전적 형질과 상관관계가 있다면 부의 분포 또한 매우 균등해야 한다. 즉 부유한 사람, 중간층, 가난한 사람들이 대략 같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을 것이다. 본성이 아니면 양육 때문인가? 다시 말해, 행위자들의 태어난 환경이 원인인가? 달리 표현하면 이런 질문이다. 설탕이 쌓여 있는 산꼭대기에서 태어난 행위자들은 모든 부를 다 가지고, 황무지에 태어나는 나쁜 운을 가진 행위자들은 모두 가난하게 되는가? 이에 대한 대답도 “아니요”다. 유전적 형질과 마찬가지로 행위자의 출생지 역시 완벽하게 임의적으로 주어졌다. 따라서 이것이 정말 각 행위자들의 궁극적인 경제적 위치를 결정하는 원인이라면 그 분포 또한 매우 균등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임의적인 초기 상태에서 어떻게 불균등한 부의 분포에 이르게 되었는가?
나는 복잡계 경제학은 전통적인 좌우 구분을 초월할 뿐 아니라 그러한 구분을 무용화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다고 복잡계 경제학이 그러한 양극 사이에서 모호한 중도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복잡계 경제학은 전혀 새로운 이론적 시각이며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차원의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개인적인 희망은 경제학을 좀 더 과학적인 기반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 내정치적 논쟁의 핵심이 되고 있는 극심한 당파주의를 완화하는 데 복잡계 경제학이 기여하였으면 한다. 결국, 정책 입안자들이 섬기는 시민들은 좌와 우 둘 중 누가 점수를 더 따고, 누가 이기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다만 그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시장과 과학이라는 두 가지 제도가 경제적 진화의 기반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였다. 거기에 세 번째 요소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그 자체가 정책 아이디어의 진화 시스템이다. E. M. 포스터가 말하였듯이 “민주주의에 대해 두 번의 축배를 들자. 첫째, 민주주의가 인정하는 다양성을 위하여, 그리고 둘째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비판을 위하여!” 앞으로 복잡계 경제학은 정치와 정책에 대한 논쟁에 새로운 다양성을 불어넣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확산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의 진화적 역할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