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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559018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16-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8
1. 밤의 비밀 … 10
2. 천사들의 숨소리 … 31
3. 그해 여름 … 43
4. 아버지의 고백 … 59
5. 악몽의 횡포 … 74
6. 영웅담 … 89
7. 상처받은 영혼들의 안식처 … 99
8. 사적인 대화 … 123
9. 폭죽놀이 … 138
10. 충격적인 소식 … 154
11. 괴성의 습격 … 168
12. 숨겨진 그 무엇 … 176
13. 원주민과 백인 소년 … 184
14. 대결 … 191
15. 어두운 생각의 방 … 200
16. 왕성한 호기심 … 214
17. 독립기념일 … 225
18. 실종 … 233
19. 심문 … 243
20. 삶의 조각 … 250
21. 고요한 후회의 순간 … 258
22. 위대한 바보 … 262
23. 길 잃은 어린 양 … 276
24. 하나님의 기적 … 294
25. 불길한 징조 … 305
26. 커져가는 의심 … 322
27. 크나큰 파멸 … 331
28. 말할 수 없는 비밀 … 337
29. 날 선 공방 … 348
30. 잠시 찾아온 행복 … 357
31. 넌 괴물이 아니야 … 367
32. 망자들의 도시 … 377
33. 상상 속의 위로 … 386
34. 죽은 것과 죽어가는 것 … 399
35. 하나님의 선물 … 407
36. 놀라운 가능성 … 412
37. 일상에서의 기적 … 419
38. 잔인한 은총 … 431
39. 일흔 번씩 일곱 번 … 440
에필로그 … 455
옮긴이의 말 … 465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는 오랫동안 기도할 것이었다. 아버지가 다시 잠자리에 들기에는 너무 늦었고 아침식사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아버지는 말을 더듬는 작은아들과 불량 청소년으로 자라고 있는 큰아들, 구순구개열을 앓고 있고 밤에 어딘지는 하나님만 아시는 곳에 갔다가 몰래 집으로 숨어드는 딸, 그리고 남편의 직업을 못마땅해하는 아내로 이루어진 집안의 가장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자기 자신이나 우리 가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도 바비 콜의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모리스 엥달이라는 개자식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들을 대신하여 기도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나님의 잔인한 은총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가 말했다.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나 보구먼. 흠, 아니면 진짜 배의 선장이었는지도 모르겠군." 원주민은 병을 들고 더 마시더니 고개를 뒤로 젖혀 둑비탈에 기대고 철교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철도 선로를 왜 좋아하는지 아니? 항상 저기 있지만 또 항상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지."
"강물처럼요." 제이크가 말했다.
나는 제이크가 말을 해서, 그것도 더듬지 않고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 낯선 사람과 있을 땐 지독히도 말을 더듬는 아이인데. 원주민은 내 동생을 보면서 제이크가 위대한 지혜를 말하기라도 한 것처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철로 된 강물처럼." 그가 말했다. "똑똑하구나, 얘야, 정말 똑똑해."
이른 오후 나는 떠돌이라고 불리는 남자의 매장식을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나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이유를 물었고, 나는 사실 그 이유를 잘 모르면서도 또박또박 이유를 대려고 애를 썼다. 그냥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그 주검을 발견한 사람이 나니까 영원한 어둠에 묻히는 순간에도 내가 거기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말하는 동안에도 그런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말을 다 들은 아버지는 나를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내가 가면 안 될 이유가 없겠다면서 참석을 허락했다. 단 우리가 아는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할 때처럼 옷을 갖춰 입고 와야 한다고 조건을 붙였다. 주일날 입는 제일 좋은 옷을 입으라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