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25562964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8-02-12
책 소개
목차
제1화 강줄기를 바꾸다
제2화 화폐를 주조하다
제3화 식수를 끌어오다
제4화 석벽을 쌓다
제5화 천수각을 올리다
리뷰
책속에서
“이것이 에도의 모습이네.”
회색빛 땅.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100가구나 될까. 기껏해야 칠팔십 가구 정도 있어 보인다. 오륙백 년 정도 발달이 멈춘 고대의 마을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이곳을 오사카처럼 만들고 싶네.”
가신들은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묘한 표정을 지었다. 무한한 자원이 모여 있고 수십만 명이 살고 있기에 그 당연한 결과로 온갖 최신 기술과 문물이 모인 히데요시 정권의 사실상 수도. 세계에서 으뜸가는 국제 도시. 그런 오사카를 목표로 삼다니,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이 아닌가.’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제1화 강줄기를 바꾸다> 중
이나 다다쓰구는 이에야스보다 여덟 살 아래다.
마흔하나. 세상 물정에 밝을 나이인데도 마치 전쟁터에 처음 나온 젊은 병사처럼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에도에는 여러 개의 강이 북쪽에서 흐르고 있는데 이것이 에도를 갯벌로 만드는 원인입니다. 걸어 다니면 질척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죠. 이 상황을 어떻게든 개선하지 않으면 문명의 세계는 영원히 오지 않을…….”
“그 이야기는 이미 내가 했네.”
도이 도시카쓰가 비웃자 다다쓰구는 더욱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더듬거렸다.
“저기, 그러니까 제방은 쌓아봐야…….”
“소용이 없다는 말인가?”
“소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작은 제방을 여러 개 쌓아본들 임시 변통에 지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배후의 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배후의 땅?”
“북쪽으로 펼쳐진 광대한 벌판 말입니다.”
간토평야를 말하는 것이다. 도이가 초조해하며 재촉했다.
“그래서 어떻게 한다는 건가?”
이나 다다쓰구는 이때만큼은 명료한 목소리로,
“강줄기 자체를 바꾸는 겁니다. 에도로 흘러들기 전에.”
누구보다도 거창한 계획을 말했다.
-<제1화 강줄기를 바꾸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