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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임경화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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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회랑정 살인사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592770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0-08-27

책 소개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보기 드문 클래식 미스터리 《회랑정 살인사건》이 새로운 표지를 입었다. 한 여성의 복수극을 그린 이 소설은 출간 직후 충격적인 결말로 입소문을 모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본에서 드라마화, 연극화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목차

1 지옥 같은 그날의 기억
2 나와 함께 있던 남자
3 이치가하라 집안사람들
4 유언장
5 저녁 식사
6 연애에 대한 동경
7 복수의 첫걸음
8 자살 계획
9 그날 밤의 이야기
10 준비 완료
11 나의 지로
12 한밤중의 손님
13 다잉 메시지
14 누가 죽였나?
15 사정청취
16 의구심
17 잃어버린 아이
18 발자국
19 커다란 수확
20 아들의 존재
21 어두운 공기
22 두 사건의 연관성
23 한 쌍의 진주
24 심장의 고동소리
25 알리바이
26 의문의 머리카락
27 유카의 마음
28 오해를 한 계기
29 절반의 성공
30 경감의 추리
31 화염 속 검은 그림자
32 하얀 어둠

저자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백야행』,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 살인사건』, 『녹나무의 파수꾼』,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등이 있다. 1985년 데뷔하여 2025년 작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다. 또 일본 내 ‘단행본 판매 누계 1억 부’ 돌파라는 전대미문의 쾌거를 거둔 일본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중에서도 ‘고다이 쓰토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가공범』은 특별하다. 고다이는 그동안 작가가 그려 온 인물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예리한 관찰안과 부지런한 발,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새로운 캐릭터, 시리즈를 선보임으로써 히가시노 월드의 변화를 예고했지만 작가의 전매특허인 온몸을 전율케 하는 미스터리와 강력한 드라마는 한층 더 경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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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화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독문학과 일본학을 전공했으며, 아지사이의 ‘됴한글 번역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회랑정 살인사건』, 요코야마 히데오의 『동기』, 온다 리쿠의 『구형의 계절』, 가도이 요시노부의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사키타 미나의 『대단한 스트레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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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기억을 더듬었다. 희미한 어둠 속에서 붉은 점이 떠올랐다. 이윽고 그 붉은 점이 커지더니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변했다. 불길은 나를 삼키려고 했다. 뜨거운 열과 연기 그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바로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 지로였다. 나는 울부짖으며 그를 껴안았다. 내 몸이 불에 타더라도 이 사람만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억이 하나둘 되살아났다.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떠올랐다.
“그는…… 나와 함께 있던 남자는 어떻게 됐죠?”


사토나카 지로의 시체가 거기 있었다.
내 마음을 지탱하던 뭔가가 툭, 하고 절망적인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형사들이 뭐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소녀처럼 엉엉 소리를 내어 울었다. 울면서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절규를 터뜨렸다.
사토나카 지로는 살해당했다.
나의 지로는 이제 세상에 없다.


사실은 그런 이유 때문에 죽음을 선택하는 게 아니에요. 그 동반자살 사건 뒤에는, 그리고 제가 죽음을 선택한 배경에는, 좀 더 복잡하고 깊은 사정이 있습니다. 다만 이 시점에서는 그 사정에 대해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밝히려면 거기에 알맞은 때와 장소가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죽어버리면 진실을 전할 길이 없기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 기쿠요 부인에게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동봉한 작은 봉투는 개봉하지 마시고 보관해 주세요. 짐작하시겠지만 그 봉투 안에는 진실을 밝힐 문서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을 이치가하라 다카아키 씨의 유언장이 공개될 때까지만 맡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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