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563770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Monologue 1
1장 의문의 죽음
2장 스포츠플라자
Monologue 2
3장 사라진 여자
4장 경고
Monologue 3
5장 시각장애 소녀
6장 이상한 여행
Monologue 4
7장 기묘한 밤
8장 알리바이
9장 드러난 비밀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누가 내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왜 당신 목숨을 노리는데?”
“글쎄.”
그는 잠시 침묵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몰라. 왜 그런지.”
……중략……
“말하면 단순한 추측이 확신이 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그가 말했다.
“내가 좀 소심하거든.”
그 뒤로는 둘 다 입을 다물고 술만 마시다 밖으로 나와 비가 내리는 길을 걸었다.
‘내가 좀 소심하거든.’
내가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1장 의문의 죽음>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 그래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야. 그런 점에서 소설은 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잖아. 소설은 하나의 구조물이지.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구조물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분야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말했다.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고민한 적 있어요?”
“그야 당연히 있지.”
<1장 의문의 죽음>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드디어 그 여자를 죽이는 것이다.
그 여자의 시체를 본 순간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언뜻 보기에 전혀 관계없는 여자가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말이다.
천만의 말씀. 모두 다 알고 있다.
그 여자와 관계없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오히려 그 여자가 없었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드디어 그 여자를 죽인다.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 몸은 떨린다. 공포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인내가 온몸의 피를 들끓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리는 차갑다.
욕망에 이끌려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게 아니기에 충분한 계산을 해두었다.
그래서 지금 내 정신 상태는 나 스스로도 놀랄 만큼 차분하다.
망설일 일은 하나도 없다.
이 밤이 너무나 포근하게 내 마음에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