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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2557661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4-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입니다
1. 물리학도가 미대 수업에 왜 왔어요?
2. 도서관 냄새에 중독되다
3. 지중해 모래알의 개수를 세어보아요
4. 오늘도 한강을 달리고 구름을 그린다
5. 창 속의 작은 세계
6.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빛
7. 어릴 때 레고를 좋아했나요?
8. 과학자와 화가가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9. 눈에 보이지 않는 빛
10.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빛
11. 좁은 틈을 지날 때
PART 2. 물리학으로 쉘 위 댄스?
1. 신의 선물
2. 사건의 지평선에 다녀오다
3. 우리를 기다려온 작품들
4. 거울 속의 나, 내가 보는 나
5. 물리학자에게 고양이란
6. 한 줌의 흙을 옆으로 옮기는 일
7. 정답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른다
8. 청바지만 다시 유행하는 게 아니다
9. 말 한마디의 힘
10. 우리는 언제나 여행 중
11. 함께 반짝이는 반딧불이처럼
PART 3. 우리의 우주는 함께 빛난다
1. 뉴턴의 사과가 아니고 뉴턴의 무지개
2. 캔버스에 담긴 빛은 무슨 색일까?
3. 검은색 그림자의 진짜 의미
4. 하얀 사막에서 든 생각
5. 파랑새는 없다
6. 노란 방의 비밀
7. 봄날 피었다가 사라지는 아지랑이처럼
8. 겉과 속이 다 건강해지려면
9. 알로록달로록 단풍이 지는 나라
10.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11. 흰 눈 속에 피어 있는 나를 찾아주기를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모두 과학자를 꿈꾸고 예술가의 모습을 그리며 살아간다. 빛의 과학은 이러한 막연한 우리의 꿈을 훨씬 더 현실에 가까운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다. 그리고 빛의 예술, 그림은 우리의 꿈을 훨씬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색칠해줄 것이다. 차가운 과학이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며 자연의 모든 아름다움을 해체하고 그 체온을 내리기만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과학은 우리의 더 많은 감각을 깨워준다.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해 탐구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과학이 안내해주기도 한다. 그 여정에서 맛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것도 과학이다.
내가 그림이며 책들에 푹 빠져서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헤맬 때, 도서관에서 나던 오래된 종이의 냄새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후에 낯선 나라에서 공부하고, 출장을 갔을 때 애매하게 기차 시간이 남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 기차역 근처 아무 도서관이고 그냥 흘러가듯 들어가곤 했다. 마치 그 도서관 냄새에 중독된 사람처럼. 아는 글자가 하나도 없는 네덜란드, 덴마크의 어느 시립 도서관에서 그림이 많은 인테리어 잡지나 미술책을 읽었다(기보다는 그냥 보았다는 말이 맞겠지만). 낡은 종이에서 나던 그 도서관 냄새는 여전히 다시금 무한한 자유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십 대의 나를 소환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한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어떤 다른 선택을 했을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똑같이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흠모하면서 흉내 내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