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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국방/군사학 > 전쟁사
· ISBN : 9788927801702
· 쪽수 : 47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기록된 전쟁으로 평화를 읽는다
발간사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동쪽을 사수하라
마오쩌둥,동부 전선을 노리다
중공군의 춘계 공세
서울을 다시 빼앗기다
글로스터 부대의 용맹
티타임을 즐기던 영국군
국군의 투혼 그러나
1사단과 6사단의 분전
박정희와 김형욱
쏴도 쏴도 끝이 없다
새까맣게 밀려오는 적들
현리 전투의 뼈아픈 패배
한 점만을 노린 중공군
단호한 대응
참담한 후퇴, 후퇴
추풍낙엽
대관령을 지켜라
주머니를 막아라
송요찬 장군의 항명
작전권을 빼앗기다
중공군이 물러나다
미군에게 배우다
캐딜락 포탄
나의 포병 사령관, 알레이 버크
국군의 뿌리를 심다
밴 플리트의 눈물
그들만의 협상
휴전협정이 시작되다
필설의 전쟁
서부 건맨과 붉은 군대
전승국 행세를 한 북한
욕설이 담긴 쪽지
공산주의자의 가면
이상조와 파리 사건
덩화의 미소
노련한 현실주의자들
김일성의 속내
골초 남일의 착각
전쟁의 아이러니
평원선과 캔자스선
그들은 통일에 관심이 없었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군인
다시 전선에 서다
또 하나의 전쟁
반란의 계절
전쟁 전의 좌익들
불길한 예감
정보 업무의 기초를 쌓다
좌우익 충돌의 한복판에서
유혈의 섬, 제주도
제주 4·3사건
11연대장의 피살
피는 피를 부르고
여순 반란사건의 진실
한밤의 나팔 소리
반란의 아침
붉게 물든 여수
반란군을 진압하라
소령 박정희
창공에서 던진 와이셔츠
도주하는 반란군
아군 속의 적군
누구를 위한 군대인가
좌익의 온상이었던 국군
칼을 빼다
남로당 리스트
사형수 박정희를 구하라
"살려 주십시오"
"그렇게 해보도록 하지요"
"박 소령을 풀어줘도 좋다"
만약 그를 죽였다면
생과 사의 갈림길
정보력을 강화하라
월북하는 국군
육사 8기생의 등장
역사의 역설
지리산의 노을
낮엔 대한민국 밤엔 인민공화국
다시 야전으로
대통령의 호통
경찰 끌어안기
민심을 얻어라
빨치산의 집요한 공격
지리산의 무장 게릴라
49년 겨울, 소탕에 나서다
가면을 벗어 던지다
1차 소탕작전
1951년, 지리산
후방의 적들
백 야전전투사령부의 출범
지리산을 뒤덮은 삐라
부통령이 보낸 편지
검은 개, 노란 개, 그리고 멧돼지
지리산 창공에서
폭풍전야
균형이 깨지다
어느 산골 가족의 사연
붉은 땅은 없다
2기 토벌작전
약탈자로 변한 빨치산
촘촘한 그물망을 짜다
토벌 사령관의 하루
주력을 놓치다
치열한 추격전
낯선 해방구
임기응변
토벌대 대위와 빨치산 여인
최후의 저항
3기 토벌작전
횃불 심리전
마지막 일격
이현상의 죽음
토벌은 끝났지만
고아를 품다
60년 만에 찾아온 아이들
지리산을 떠나며
백선엽 장군을 만나고
명장과 함께한 70만 자의 기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산군의 남침에 적수공권으로라도 맞설 준비가 돼 있던 열정의 부대원이 대부분이었다. 이름 없이 전선에 뛰어들어 초개같이 목숨을 버린 학도병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각 전선에서 국토를 지킨다는 일념 아래 적군을 맞아 싸우다가 이름 없는 들풀이 된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그 열정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더 조직적으로 뭉치고, 능숙하게 훈련될 필요가 있었다. 훌륭한 부대원들을 튼튼한 밧줄로 묶어내 적에게 더 강하게 다가서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체계가 있어야 했다. 화력을 능수 능란하게 다룰 수 있도록 끊임없는 훈련 역시 필요했다.
나는 그에게 "리지웨이 사령관, 지금 공산 측 제안을 받아들여 38선 부근에서 휴전선을 획정한다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한강이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말할 게 있으면 말해 보라는 표정이었다. 나는 "이런 식으로 경계를 긋는다면 한강은 통항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곧 죽은 강으로 변한다. 북한 쪽으로 향하는 한강 하구에 배가 다닐 수 없어서 대한민국 수도의 강이 죽는 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말했다.
비행장에는 김백일 여단장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여수시내에 들어섰을 때였다. 경찰서 인근으로 기억하는 곳에 도착했는데, 시체 썩는 냄새로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였다. 여수역도 마찬가지였다. 상가가 밀집해 가장 번화한 중심지도 마찬가지였다. 여수 곳곳이 모두 시체로 넘쳐나고 있었고 가장 심했던 곳은 경찰서 부근이었다. 좌익과 우익이 심한 싸움을 벌이면서 집중 타격을 받았던 곳이었다. 이런 충돌은 어떻게 우리 앞에 나타났는가. 어떻게 이를 막아야 할 것인가. 여수와 순천에서 벌어진 참상들은 2년 뒤의 처참한 동 족상잔의 피바람을 충분할 정도로 예고하고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14연대 반란사건으로 드러난 대한민국 내부의 극심한 혼란상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내부의 적, 그들은 갓 출범한 대한민국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