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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0008655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06-12-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유년의 술
훈련병의 술
쫄병의 술
경멸의 술
이장호의 술
카피라이터의 술
씁쓸한 술
절망의 술
열차간의 술
대책 없는 술
웃겼던 술
자축(自祝)의 술
재벌의 술
주선들의 술
고향의 술
삼합회의 술
유머 음주법령
풍류 속의 술
속담 속의 술
명구(名句) 속의 술
세시풍습의 술
역사 속의 술
체질과 술
상식 속의 술
허세(虛勢)의 술
주당열전(酒黨列傳)
주도(酒道)
술자리 예절
술자리 에티켓
술의 종류
속풀이 음식
기억 속의 술꾼들
한국인과 술
주당(酒黨) 졸업
나의 삶, 나의 글
덧붙이는 이야기 - 어떤 사랑
저자소개
책속에서
1970년대는 군사문화의 억압에 반발하여 태동된 생맥주와 통기타의 청년문화 연대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거센 대중문화 회오리의 중심에 소설가 최인호와 영화감독 이장호가 문단과 영화계에서 각기 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서울 한복판에 만만한 대폿집을 냈다는 소문이 퍼지자 ‘모랑’은 금세 젊은 문화인들의 축제 장소가 되었으니 그 술집의 분위기는 프랑스 영화 ‘물랑루즈’를 연상해도 아마 크게 틀리지는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나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으레 ‘모랑’으로 다시 저녁출근을 하는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랑’은 겉모양의 번창과는 달리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망하게 되는데 그 까닭이 또 이장호다웠습니다. 동창들이며 기자들이며 동료 영화인들이며 이장호 감독과 친한 사람들이 저녁마다 많이 몰려듭니다. 그러면 이장호는 이 테이블 저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체면술을 한잔씩 얻어 마십니다. 그러다가 자리가 파할 정도가 되면 손님보다 주인이 먼저 취해버려서 카운터를 지키는 노모에게 한 소리 벼락같이 외치는 것입니다.
“엄니, 이 테이블 계산 제 앞으로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