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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1025996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5-10-27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작품 해설
알베르 카뮈 연보
책속에서
그는 역사상으로 알려진 약 30회에 걸친 대대적인 페스트가 약 1억의 인명을 앗아갔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1억의 사망자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전쟁 중 한 사람의 사망자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인간의 죽음이란 죽는 것을 누가 봤을 경우에만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역사를 통해서 뿌려진 1억의 시체라는 것은 상상 속의 한 줄기 연기에 불과한 것이다.
“제 얘기는 아닙니다만, 좀 잘 들어보십시오. 저는 이 소설을 읽고 있었어요. 한 불행한 사나이가 어느 날 아침에갑자기 체포를 당했습니다. 남이 그의 일에 참견하고 있었는데,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관청에서는 그의 이야기가 퍼져서 카드에 이름이 올려졌지요.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세요? 한 인간에 대해서 그런 짓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때에 그들의 용기와 의지, 그리고 인내의 붕괴는 너무도 갑작스러워서 그들 스스로 영원히 그 수렁에서 다시 기어나올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가 자유로워질 시기를 결코 생각지 않고, 이제는 더는 미래를 바라보지도 않으며, 말하자면 늘 두 눈을 내리깔려고 무척 애쓰고 있었다. (…) 그들은 그 심연과 정상의 중간 지점에 좌초되어 산다기보다는 차라리 둥둥 떠돌면서 기약 없는 그날그날과 메마른 추억 속에 몸을 맡긴 채 스스로 고통의 대지 속에 뿌리박기를 수락함으로써만 힘을 얻을 수 있는 방황하는 망령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