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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102643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12-25
책 소개
목차
하느님의 손에 대한 이야기
미지의 사람
하느님은 왜 가난한 사람이 존재하기를 바라는가
러시아에 어떻게 배신이 찾아왔는가
티모페이 노인은 어떻게 하여 노래하며 세상을 떠났나
정의의 노래
베네치아의 유대인 거리에 있었던 정경
돌에 귀 기울이는 사람
골무가 하느님이 된 이야기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필자 불명의 추기
절실한 필요에서 생긴 협회
거지와 자존심이 센 소녀
어둠에게 들려준 이야기
작품 해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연보
책속에서

두 손은 서로 앞을 다투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이 잘못했습니다. 인간에게 인내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인간은 처음부터 그저 살고 싶어하기만 했습니다. 우리 둘은 책임이 없습니다. 우리 둘에게는 결코 죄가 없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정말로 노했습니다. 하느님은 두 손을 뿌리쳤습니다. 두 손이 앞을 가리고 있어서 지상을 내려다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너희들과는 이제 그만이다. 너희들 마음대로 하거라.’ 그때부터 두 손은 자기들끼리 해보려 했습니다만, 무엇을 해도 시작만 하고 끝났습니다. 하느님 없이 완성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두 손은 마침내 지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온종일 무릎 꿇고 참회를 하고 있답니다.
내가 갖가지의 매우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은 것은 무척 오래전의 일이고 그 후로 나는 과히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를 많이 기억해야만 했기 때문에, 혹시 여기저기에서 틀릴지도 모릅니다. 인생에는 그러한 일이 곧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역시 참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이 인생에 대해서도 나의 이야기에서 자주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